간판도 세금을 낸다?…이런 간판, 저런 간판

입력 2014-10-25 07:40:59

대구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옥외광고탑으로 알려진 봉산육거리 빌딩 광고탑. 이화섭 기자
대구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옥외광고탑으로 알려진 봉산육거리 빌딩 광고탑. 이화섭 기자

간판도 세금을 낸다? 보통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는 질문이다. 건물에서 튀어나온 돌출 광고 간판을 설치하는 업주들은 관할 구청에 '도로점용료'를 내야 한다. 대구 중구청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상점 벽에 딱 붙어있는 일반 간판과 달리 공중에 매달려 있는 돌출 간판은 도로를 점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한다"며 "돌출 간판 하나당 1년에 평균 3만~5만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매년 1억1천만원 정도의 세금을 걷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상점의 간판 제작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3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소재와 디자인, 제작 방식에 따라서 가격이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간판제작업체 관계자들은 고객들은 보통 200만, 300만원 사이의 가격대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실내외 디자인 업체인 미소디자인 김경동(32) 대표는 "간판 패널과 조명 종류, 디자인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고객마다 취향이 다 다르지만 요즘에는 형광등보다 LED 조명을 사용하고,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간판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패널 소재"라고 말했다.

눈 돌리는 곳마다 박혀 있는 옥외 광고판들. 실제 광고 효과는 얼마나 될까. 옥외 광고는 '과유불급'(지나침은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이다. 유동인구가 많다고 옥외 광고물이 많이 생기면 오히려 사람들이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해 광고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옥외 광고는 도시 미관 문제와도 연결되기에 행정기관에서 광고물 난립을 막는 편이다. 여재기 매일애드 경영국장은 "옥외 광고는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다 각 지자체별 조례의 엄격한 디자인 관련 규정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옥외 광고물 중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바로 야구장 포수 뒷자리이다. 지난 4월 10일 자 매일신문 2면 기사에 따르면 포수 뒷자리 광고는 1년에 1억~2억5천만원의 광고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곳이 비싼 이유는 TV 중계에 잡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중계되는 동안 TV에 계속해서 잡히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크다.

옥외 광고탑과 전광판 중 가장 비싼 곳은 봉산육거리 근처의 반월타워와 삼희빌딩의 광고판이다. 모두 월 2천만원 이상이다. 옥외 광고탑 단가의 선정기준은 그 광고탑이 있는 빌딩의 부지 임대료와 전기료, 시설 설치에 드는 투자비용을 합해서 산정한다. 그렇다고 건물주가 직접 광고를 수주할 수는 없다. 광고를 하려면 일단 광고업 관련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광판 광고는 3개가 몰려있는 범어네거리보다 1개가 설치된 계산오거리의 단가가 좀 더 높다. 1개밖에 없기 때문에 집중도가 좀 더 높기 때문이란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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