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공인 횡령 前STX회장 위해 탄원서

입력 2014-10-22 10:25:07

"개인 축재 아닌 기업 경영" 19명 서명받아 법원 제출

대구지역 경제인들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문영수 상근부회장 등 회장단 19명은 20일 모여 강 전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한 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 김종호 부장판사에게 전달했다.

탄원서에는 "강덕수 전 회장은 2000년 쌍용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사재를 털어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의 퇴출을 막고 종업원을 지켜냈으며, 이후 STX 그룹을 창립해 14년 동안 기업경영과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매진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 전 회장은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영성과를 이룩하고 임직원을 가족처럼 보살폈으며, 적극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경제계 안팎에서 모범적인 기업가로 칭찬 받아 왔다"고 부연했다.

지역 경제인들은 또 "강 전 회장이 잘못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개인적 축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기업을 살리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했고 오랜 기간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한 업적을 감안하시어 최대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강 전 회장은 올 4월 15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이달 14일 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강 전 회장에 대한 선처 탄원서는 다른 곳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옛 쌍용중공업과 STX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 협력업체 직원, STX그룹의 장학재단 장학생에서부터 노조 간부들도 동참하는 등 탄원서가 1천여 통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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