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관절 손상 부작용…통증 차단 '맞춤형' 약제 개발
아직 지구 상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몸의 면역계가 되레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병 원인도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진통제와 스테로이드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관절염을 오래 치료하면 몸이 망가진다"고 여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과 불편한 거동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이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염증 등 증상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몸에 영향을 적게 미치면서 증상을 유발하는 체내 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몸이 망가지던 과거 치료제
1980년대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피라미드 접근 방식'이라고 불리는 방식에 의존했다. 휴식과 물리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와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진통소염제, 항류마티스 약물을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피라미드식 치료법은 효과가 떨어졌고, 발병 초기 1, 2년 내에 관절의 기능적, 구조적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후 발병 초기에 중증 환자에게 항류마티스 약물을 병합투여해 관절의 손상과 기능 장애를 줄이는 방법이 제시됐고, 표적 물질을 직접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종양괴사인자 알파 차단제와 B세포 차단제, 이차신호 차단제, 염증성 물질인 인터루킨-6 억제제 등 발병 원인과관련된 물질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약제들이 개발돼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증상에 맞는 치료 가능해져
면역세포에서 분비하는 '종양괴사인자 알파'는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통증을 일으키는 종양괴사인자 알파를 차단하는 약제가 가장 먼저 개발됐고, 가장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한 가지 종양괴사인자 차단제에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 다른 계열의 약제로 교차 투여한다.
염증성 물질을 줄이는 치료약으로는 '인터루킨-6 억제제'가 쓰인다. 인터루킨-6은 병이 빠르게 진행되는 급성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액과 관절 안에 많이 존재하는 염증성 물질이다. 주로 면역세포의 활성화와 분화, 연골 세포의 손상 등의 원인이 된다.
T면역세포의 이차신호를 억제하는 약물도 있다.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들 간에 신호 전달을 차단해 관절염 증상을 호전시킨다. 비정상적인 면역항체를 만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 증상 악화를 일으키는 B세포를 제거하는 치료제도 있다. 2011년 도입된 이 치료제는 정맥주사로 맞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
류마티스 면역세포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몇 가지 표적 단백물질들을 차단하는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도 사용된다. 주사를 맞을 필요없이 먹는 약 형태다. 기존의 종양괴사인자 차단제와 같은 생물학적 주사제에 효과가 없는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훈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신약 임상시험이 대구지역의 각 대학병원에서 활발히 이뤄지면서 '완치'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대구경북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전문질환센터 박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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