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소·학교 등 동참 저염식 메뉴 개발 활발
◆대구시·경상북도, '나트륨 줄이기' 운동 추진
짜고 맵기로 유명한 대구경북 지역에도 나트륨 줄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대구시는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20% 줄인다는 목표 아래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10월 현재 1천600여 개 집단급식소와 일반음식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음식점은 저염 식단 제공, 국 없는 날 운영, 천연조미료 사용하기, 염도 알림판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나트륨 줄이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외식업소 조리습관을 개선하기로 하고 나트륨을 20% 정도 덜 쓰는 '건강음식점'을 지정, 운영키로 했다. 우선 올해 말까지 10군데를 지정하고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군도 동참하고 있다. 중구청은 집단급식소와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 줄이기' 사업을 벌이는 한편 구내식당부터 국그릇 사이즈를 줄이고 국물 덜 먹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2일 점심 때 나온 시락국은 염도가 0.6% 정도. 1%이었던 국 염도가 현재 0.5~0.6%로 낮아졌다. 구내식당 배리나 영양사는 "위탁업체라 처음에는 맛이 없다고 불평하는 직원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1년여 지난 지금은 '속이 편하다' '익숙해져 괜찮다'는 반응을 보여 앞으로 덮밥과 나물 등의 메뉴까지 나트륨 사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청 위생과 김정란 씨는 입맛을 바꾸기가 어려웠지만 정착돼 가고 있다고 했다. "따로국밥집의 경우, '국에 물 탔느냐' '장사가 잘되니 배가 부르구먼' 하며 항의하는 손님이 많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뒷얘기를 들려줬다.
현대백화점은 점심 때 직원들에게 저염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나트륨을 줄인 국물과 짠맛을 대체할 새콤한 맛이 강한 소스를 개발하는 등 별도의 음식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들안길 먹거리 타운에서도 100여 개 업소가 1개 이상의 저염 메뉴를 시판하고 국의 평균 염도를 0.8%에서 0.5%로 낮추는 등 저염식 메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구 평리동에 있는 수강먹쇠마당도 나트륨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문연덕 사장은 "저의 건강을 위해 나트륨을 줄였는데 손님들 반응이 좋아 지금은 모든 메뉴에 소금이나 간장을 줄여 요리하고 있다"고 했다. 문 사장은 "알고 보면 모든 채소에 나트륨이 들어 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나트륨을 덜 넣고도 원하는 맛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경북도도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금과 인공조미료의 사용을 줄이는 한편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오늘은 싱겁day(데이)' 날로 지정해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9월 중순에는 저염 조리경연대회도 여는 등 나트륨 줄이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 교육계에도 '저염식 바람'
대구 교육계에도 저염식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학생 1인당 제공되는 학교 급식의 나트륨 함량은 928㎎이다. 이는 일반 집단급식소 2천238㎎의 절반도 안 된다. 학교별로 조리실에 염도계를 비치했다. 식단표에는 '오늘의 염도'를 공개하고 곳곳에 저염식과 관련된 자료를 비치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대구학교영양교사회가 지역 16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천218명을 대상으로 입맛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싱겁게 먹는다'는 학생이 528명으로 '짜게 먹는다'는 학생 194명보다 2.7배나 많았다.
대구들안길초등학교는 매월 한 차례 '국 없는 날', 매월 한두 차례 'Na Down(나트륨 다운) 날'을 운영, 실시하고 있다. 조은경 영양사는 "국 염도를 낮추고 섭취량을 줄였다. 처음 염도가 0.8%였는데 지금은 0.4~0.6% 정도다. 특히 달걀국이나 콩나물국 등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국은 0.4%로 낮췄다. 다른 반찬도 되도록이면 염도를 낮춰 조리하고 있다"고 했다. 조 영양사는 "가정에서도 염도계를 구입해 현재 먹는 음식의 나트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측정해 보는 것도 나트륨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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