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조성한 의현대사 정신 뮤지컬로 재조명
"창작 뮤지컬 '천년혼' 하면 경산이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C 코리아 뮤지컬 컴퍼니의 기획작품인 '천년혼'의 대본을 쓰고 예술감독을 맡은 정광진 대표. 정 감독과 갓바위의 인연은 1998년 시작됐다. 그해 연극 '갓바위'의 대본을 썼고 2007년에는 뮤지컬 '갓바위'를 공연한 바 있다.
"'왕의 나라'나 '대가야의 혼 가얏고'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그 지역의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하여 뮤지컬을 제작하는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 갓바위라는 문화유산을 창작 뮤지컬로 제작하기 위해 수년 동안 뛰어다니고 준비했습니다."
이 작품은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보조지원을 했다. 정 감독이 대본과 예술감독을 맡았고, 연출 송한봉, 작곡 마창욱, 안무는 서경선이 맡았다. 출연진은 의현거사 역 전재홍, 설이 역 구민진, 대봉 역 최주봉, 원광법사 역 박용, 비조 역 우상민, 탁노 역 이정성, 반굴 역에 손성호가 캐스팅돼 무대에 오른다.
정 감독은 "천년혼을 쓰면서 불교적인 용어나 어려운 용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썼다"고 했다. 그는 "경산 지역의 뮤지컬로 탄생했지만 대한민국 어디에서 공연해도 빠지지 않는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강조했다.
'천년혼'이라는 제목을 정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다. "1천400년 전의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 유래도 모르면서 올라가 마냥 빌기만 합니다. 갓바위를 조성한 의현대사의 정신이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며 그 혼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천년혼'이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1천400여 년 전 관봉 아래 마을에 살던 석수장이 무덕이 우여곡절 끝에 약사여래불(일명 갓바위)를 완성한 후 헤어져야만 했던 사랑했던 여인을 다시 만나 그 여인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줄거리이다.
정 감독은 대봉 역을 맡은 최주봉 씨와 의기투합했다. 1990년대 초 인연을 맺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없었다. 정 감독은 "최주봉 씨가 대본을 보고 대사가 정이 가고 노래 가사도 좋아 좋은 작품이 되겠다며 선뜻 출연을 결정해 줘 고맙다"고 했다. "저는 지난 15년 동안 '천년혼'을 위해 갓바위에 매달려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으로 꼭 이 뮤지컬을 성공리에 공연하겠습니다."
천년혼은 다음 달 5, 6일 오후 3시'7시 30분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무대에 오른다. 경산에서 공연을 마친 후 대구와 서울 부산 등지 무대에도 올릴 예정이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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