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소헌 정은주 개인전

입력 2014-10-07 07:19:43

'사각형 세상'서로 다른 모양'색채 겹쳐 다양한 입체 이미지로 완성

자연을 구성하는 기본 형태 중 하나인 사각형을 활용해 자신만의 조형 예술 세계를 펼쳐보이는 작가 정은주 개인전이 30일(목)까지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는 사각형이다. 작가는 서로 다른 모양과 색채를 가진 사각형을 겹치게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겹침을 통해 캔버스 속 사각형들은 평면이지만 공간감을 갖게 된다. 광택과 무광택, 농도의 차이를 가진 색의 겹침이 다양한 면과 색으로 분화되면서 새로운 형태감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또 겹침은 작가의 작품에 공존이라는 미학을 부여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서로 다른 사각형들이 수평 또는 수직으로 결합해 연출하는 하모니는 서로 인정하는 행위의 결과다.

이 때문에 제각각인 사각형들이 어울려 하나 됨을 연출하는 작품에서는 경쾌한 리듬감과 함께 입체적 조형감이 느껴진다. 벽면에 걸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입체감과 선명한 색채 대비 때문에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전시장에서 실제로 대할 때 작품이 주는 조화로움을 더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작품은 빛에 의한 변화 가능성을 품고 있어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는 까닭에 현장에서 볼 때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최근에는 테트리스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테트리스 도형들을 겹치게 배치해 하나의 사각형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작가는 "앞으로 사각형의 세계가 나의 작업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표현될지 나 자신도 모른다. 사각형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작가는 계명대 미대와 동대학원, 독일 국립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시안미술관, 봉산문화회관, 갤러리전, 부산 서린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053)4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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