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다음은 누구? 범주류 "우윤근"-중도파 "이종걸"

입력 2014-10-06 10:32:13

박영선 국회의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친노계를 포함한 범주류 쪽에서는 단일후보 추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중도파는 자신들을 대변할 별도 후보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맞서는 등 '범주류'와 '중도파' 2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범주류 쪽은 9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는 기류로 압축되고 있다. 우 정책위의장의 경우 이달 말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별법 협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복수의 후보가 경선을 벌일 경우 당내 싸움이 격화하는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다는 점도 우 정책위의장 추대론에 힘이 실리는 요소다.

이런 가운데 강경파로 분류되는 재선의 이목희 국회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우 정책위의장과 이 의원은 6일 만나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도파에서는 이런 추대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가뜩이나 비대위 구성에서 중도파가 배제된 마당에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포함되는 원내대표만큼은 중도파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도파에선 현재 4선의 이종걸 국회의원을 밀고 있다. 이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의 비대위를 두고도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서 추대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더 위험하다"면서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더라도 경선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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