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구력 30년의 늦깎이 골퍼가 생애 첫 홀인원을 했다. 30년 만에 첫 홀인원. 뉴스 거리가 아니다. 그런데 그 골퍼의 나이가 1929년생으로 올해 86세라서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석엽 재단법인 현대공원 이사장이다. 6'25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대구에서 나서 경북대 사대 생물과를 나와 경북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1970년 재단법인 현대공원을 설립했다. 지금도 현대공원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정정하다.
김 이사장의 핸디는 18. 보기플레이어 수준이다. 80대 중반을 넘긴 나이의 골퍼치고는 수준급이다. 그러나 홀인원의 경험은 지금껏 한 번도 갖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난달 30일 파미힐스 동코스, 아웃 8번홀(파 3)에서 4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반 플레이어의 나이다. 그날 김 이사장의 생애 첫 홀인원을 함께한 동반자들은 이동기(1931년생), 성도경(1932년생), 이헌오(1935년생) 등 3명으로 김 이사장을 포함하면 4명의 나이 합계가 무려 333살이나 된다. 평균 나이가 83세를 넘었다.
김 이사장은 첫 홀인원의 경험에 대해 "평소 골프를 치면서도 나이가 나이니 만큼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동반자와 함께 잔디밭을 걸으며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자는 자세로 임했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맞으니 기쁨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금송회는 2006년 5월 30일 파미힐스컨트리클럽 주주회원 중 70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만든 골프 친목모임이다. 지금은 회원이 55명에 이르며 김 이사장은 창립 주역으로 초대 회장을 지냈다. 지금은 금송회 회원 중 가장 연장자이다. 금송회 멤버들은 매년 5월에 전체 총회를, 매월 마지막 날에 합동월례회를 연다. 합동월례회에는 지금도 약 10팀 정도가 참가할 정도로 참석률이 높은 열성 노익장 골퍼들의 모임이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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