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린 '불굴의 주먹' 복싱 금메달 신종훈

입력 2014-10-04 08:54:12

광저우·런던 올림픽 부진 딛고 12년 만에 화려한 금메달 걸어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북체고 출신 신종훈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북체고 출신 신종훈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경북체고 출신의 '불굴의 주먹' 신종훈(25)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비로소 금메달 한을 풀었다. 2009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신종훈은 2010년 광저우 대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기대주였으나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한 바 있다. 한국은 신종훈의 우승으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맥을 다시 찾았다.

신종훈은 3일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전에서 '숙적'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3대0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자키포프는 4년 전 광저우에서 신종훈에게 좌절을 안겨준 강호다. 이날 신종훈은 초반부터 아웃복싱으로 영리하게 점수를 따내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자키포프의 펀치에 맞아 눈 주위가 부은 채 기자회견을 한 신종훈은 "복싱 대표팀 모두 금메달에 목이 말라 있었다. 제가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금메달을 따면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지금 눈물이 안 난다. 너무 좋아서 그런가 보다"며 감격을 전했다.

한편 한국 복싱은 이날 신종훈에 이어 함상명(19)이 밴텀급(56㎏)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자웨이를 3대0 판정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라이트웰터급(64㎏) 임현철과 라이트헤비급(81㎏) 김형규(22)는 각각 태국'카자흐스탄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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