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발로 뛴 대륙 비즈니스 '20년 노하우' 현장감 생생

입력 2014-10-04 07:29:07

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 조평규 지음/ 좋은땅 펴냄

한중 수교 이전부터 중국에 들어가 20여 년간 직접 발로 뛰며 부딪힌 중국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담았다. 땀과 노력을 바탕으로 실감 나는 경험을 한 중국에서의 '사업 성공 전략'과 '성공 과정'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의 새로운 변화상 소개, 중국을 읽는 코드 제시, 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 중국의 문화 및 관시 등 중국 진출에 있어 갖춰야 할 모든 핵심 '키'(key)를 알려준다.

저자 조평규는 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검정고시 출신이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대학이 경북대 중어중문학과였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을 거쳐 한중 수교 5년 전인 1987년부터 북경에서 사업을 시작해 20여 년째 중국에서 살고 있다. 그에게 중국전문가라는 칭호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 책상에서 얻은 칭호가 아니어서 더욱 값지다.

중국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용이 아니다. 미국에 도전하는 G2로 성장했다. 외환보유액은 2014년 3월 말 3조9천400억달러로 세계 1위의 자리에 우뚝 섰다. GDP 총량으로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적지 않은 차이가 나지만, 현재의 성장 속도라면 10여 년 후에는 미국과 대등해질 전망으로 보인다. 중국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는 지금보다 더 바빠질 것이다.

또 한중FTA로 13억5천만 명의 중국시장이 우리의 내수시장이 된다. 중국의 성장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기회이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을 상정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를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이미 G2로 성장해 버린 중국이지만 중국은 우리에게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그런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저자와 같은 이론과 실제로 단단히 무장한 중국 전문가의 존재는 소중하다.

저자 조평규는 재중한국인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중국연달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있다. 20여 년의 세월이 말해주는 것처럼 중국의 정재계에 많은 고급 인맥을 가지고 있는 중국 전문가답게 그동안 '중국, 그들의 코드에 맞춰라'(2003, 백영사), '중국을 뒤흔든 한국인의 상술'(2005, 달과소), '중국에 가서 네 꿈을 펼쳐라'(2007, 머니플러스) 등의 책을 펴냈다. 2012년 신지식인 경영인 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검정고시동문회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검우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KBS1 TV '글로벌 성공시대'를 통해 '대륙의 꿈-조평규' 편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 책은 서문과 맺음말 그리고 그 중간에 12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저자의 라이프 스토리다. 본론은 2장부터 시작된다. 중국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시작으로 '왜 중국인가'에 대한 안내에서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뒤로 책의 제목과도 같은 '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유치는 우리의 사명이다' '중국 진출 알고 해야 성공한다' 는 등의 조언과 함께 중국에서 성공하는 사람, 기업의 특징 소개가 이어진다. 이런 것들이 20여 년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에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여느 중국 안내서와는 다르다. 264쪽, 1만3천500원.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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