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상생 비법!…의성축산 연매출 200억대 기업 우뚝

입력 2014-09-30 11:03:02

평범한 농장에 불과했던 의성축산은 이마트를 만나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로 연매출 200억원대의 축산기업으로 성장했다. 의성축산이 유통센터에서 당일 입고된 계란을 작업자가 육안으로 1차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의성축산 제공
평범한 농장에 불과했던 의성축산은 이마트를 만나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로 연매출 200억원대의 축산기업으로 성장했다. 의성축산이 유통센터에서 당일 입고된 계란을 작업자가 육안으로 1차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의성축산 제공

'알부자 뒤에 이마트가 있었네'

이마트의 동반성장으로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우수 농축산기업'이 탄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의성축산의 계란농장은 이마트와의 협력을 통해 시설과 품질을 개선,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하며 연매출 200억원대의 '알짜축산기업'이 됐다.

◆대형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성장날개

의성축산은 1997년에 설립된 영농조합 법인으로 의성 금성산 자락에 있다. 의성축산은 2001년 이마트와 인연을 맺기 전까지는 평범한 농장이었다.

의성축산이 생산하는 계란은 여느 생산자와 마찬가지로 전국 농장을 대상으로 계란을 매입하는 중간유통업자들에 의해 유통되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만을 기준으로 계란을 매입하는 중간상인들은 시세에 따라 매입량이 크게 늘거나 주는 점 때문에 생산업체로서는 이윤을 남기기가 어려웠다.

의성축산 김산 실장은 "닭의 산란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유통기한이 정해진 계란을 쌓아둘 수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의성축산은 설립 4년차에 접어든 2001년 이마트를 만났다. 당시 이마트는 품질이 떨어지고 저렴한 중간상인들보다는 농장을 소유하고 직접 계란을 생산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에 계란을 공급하던 중간상인은 가격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계란의 품질이 고르지 못했고 점포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 물량공급 또한 원활하지 못했다"며 "의성축산을 통해 좋은 품질의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마트를 통해 고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의성축산은 거래전 5억원수준이던 매출이 매년 수직으로 상승해 작년 매출이 200억원대에 이르렀다.

◆국내 최고의 계란생산 농장

의성축산의 상품공급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자 이마트는 의성축산에 시설투자를 제안했다.

의성축산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이마트의 투자제안을 듣고 주변에서는 많이 말렸지만 이마트를 믿고 매년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의성축산의 적극적인 투자에 대해 이마트는 판로 공급으로 보답했다. 의성축산은 지금도 품질관리와 신상품 개발에 매년 10억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제1, 2농장과는 별도로 저온창고와 선별 포장 장비를 갖춘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의성축산의 제1농장에는 닭장과 방역시설, 사무실 이외에도 별도의 주택 6동을 마련해 근무자들의 출퇴근으로 발생하는 외부접촉을 최소화하고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의 편의도 배려하고 있다.

시설투자와 함께 의성축산은 기술 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2005년 건국대학교, 의성축협과 공동으로 마늘계란 특허를 획득한 것. 산란계에 마늘의 매운 성분인 알리신을 섭취시켜 기존 계란보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절반으로 줄이고 신선도 유지기간은 두 배 이상 늘어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특허란인 유황란을 비롯해 방사유정란, 영양란, 유기농란과 같은 일반적인 무항생제 한판란도 의성축산의 '자랑'이다.

2001년 당시 계란 매입 업무를 맡고 있던 장경철 부장(현 이마트 축산CM)은 "지금 이마트 계란이 우수한 품질로 인정 받는 것은 무모할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었던 투자요청이었지만 이마트와 함께 상생의 길을 선택한 의성축산식구들 덕분"이라며 의성축산의 꾸준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의성축산 박성수 대표는 "전국에 많은 계란 생산 농장 중 한곳에 불과했던 의성축산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마트와의 상생경영 덕분이었다" 며 "이처럼 의성축산도 앞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좋은 기업으로 남고싶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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