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센터 등 참여 중국 경극 가면 만들기 체험
28일 오후 1시 15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박구윤 가수의 '뿐이고'가 울려 퍼지면서 객석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흥에 겨워 자리에서 들썩이는 이들도 있었다.
무대에는 박구윤 가수만큼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12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였다. 간주가 흐를 때 우뿔(41'스리랑카) 씨가 무대 좌우를 오가며 막춤을 선보이자, 객석에 앉은 100여 명은 자지러졌다.
이날 행사는 대구시와 매일신문사가 공동 주최로 열린 '2014 컬러풀대구 세계인축제'.
'함께여서 참!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내'외국인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마련됐다. 각 구'군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및 자원봉사단체 등 50여 단체가 참여했고, 대구은행 사회공헌재단 파랑새 다문화복지센터가 올해 처음으로 축제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맛있는 시식 ▷유익한 정보 ▷재미있는 체험 등 3개 주제로 나눠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국적 취득'체류 관련 상담과 같은 정보 제공 코너도 마련됐다.
수성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중국 경극 가면 만들기' 체험장에 앉은 12명의 어린이는 입술을 다문 채 손에 힘을 줘 가면에 색칠하는 모습이 마치 장인 같았다. 노란 머리 외국인들도 이들이 신기한지 한참을 지켜보느라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마련한 '킨교스쿠이'(금붕어를 낚는 일본식 놀이) 체험장은 줄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50여 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시작한 놀이는 환호와 탄식으로 떠들썩했다.
전통의상 체험장에서 만난 루완(39'스리랑카)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찾았다. 루완 씨는 며칠 전부터 구미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축제에 가자며 '축제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그는 "6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해 한국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타향살이가 힘들지만, 외국인을 위한 이런 축제가 있어 오늘만큼은 생일처럼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 축제는 매년 5월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열리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참사로 연기됐다. 축제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외국인 주민이 지역에 정착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김영달 자원봉사능력개발원 대표 등 6명이 대구시장 표창을 받았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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