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

입력 2014-09-27 07:35:31

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 김범부 지음/ 김정근 풀어씀/ 산지니 펴냄

"현대 한국 최고의 천재"라고 칭송받는 사상가 김범부(본명 김정설, 1897~1966)의 건국사상집이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범국가적 국민운동을 제창한 김범부의 과제는 언제나 한국인은 어떻게 살 때 가장 사람다운가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그의 사상이 더욱 잘 전달되도록,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집필된 범부의 건국사상을 '풀어쓰기' 방식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김범부가 누구인지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소설가 김동리의 형으로 더 유명한 김범부는 1897년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했다. 김범부는 일제강점기 때 사상범으로 몰려 많은 고초를 치렀다. 유불선에 두루 능했으며 특히 동학에 조예가 깊었다. 일생을 야인정신으로 살면서 독서와 사색, 강의와 저술 활동을 했다. 민족재생의 동력을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서 근거를 구하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풍류정신을 규명하고 그것을 해석의 틀로 삼아 신생 대한민국의 국민윤리를 세우고자 했다. 1950년 제2대 민의원(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1955년 계림대학 학장, 1958년 건국대 부설 동방사상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5'16 이후에는 5월동지회 부회장(회장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범부문고가 설치되어 있으며, 범부연구회(회장 최재목, 선임연구원 정다운)를 중심으로 여러 학자들이 그의 사상에 대한 재해석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류' 열풍의 밑바탕이 되는 한국의 사상, 가장 한국적인 것을 향한 고민은 김범부가 반세기 동안 우리에게 던져온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247쪽, 1만8천원.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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