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 박방희 지음/ 해와나무 펴냄
박방희 시인의 7번째 동시집이다. 저자는 새삼스럽게 세상을 바라보며 사물의 본래 모습에 대해 묻는다. 마치 호기심 많은 아이들처럼. 여기에 더한 저자의 바람은 아마 이럴 것이다. 사물들이 근원의 자리로 돌아가 자기 모습을 되찾는 것. 시의 역할이고, 시인의 임무다.
그러면서 저자는 시적 상상과 표현으로 공감과 감동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기발한 것, 이상한 것, 신비스러운 것. 이 모든 것들이 상상 속에서는 현실이 되지요."
몇 편의 동시에서는 아이들의 삶의 모습도 담아낸다. 특히 '속 깊은 우물' 같은 아이들의 동심을 표현한다. 시 속의 아이들은 가족과 이웃을 비롯한 주변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럴 때 내비치는 상냥한 마음결을 저자는 포착해 어루만진다.
성주 출신인 저자는 198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참새의 한자 공부, 쩌렁쩌렁 청개구리, 날아오르는 발자국 등을 펴냈다. 방정환 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새벗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성주에서 고향 곳곳에 널려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찾아 시로 빚어내고 있다. 84쪽, 8천500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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