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제 꿈이 이뤄지는 학교를 만들어 주세요."
대구대학교가 이색적인 총장 취임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대학총장의 취임식이라 하면 학위복을 입고 취임사를 낭독한 뒤 초청한 외부 인사의 축사를 듣는 정도다. 하지만 25일 열린 홍덕률 총장의 취임 행사는 색달랐다. 학생들이 늘 오가는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학생들이 주인공인 행사를 연 것이다.
대구대는 홍 총장의 취임 2기를 맞아 이날 경산캠퍼스 학생회관 앞 햇살광장에서 '학생 행복 선언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자치기구 소속 학생들이 주도해 진행했다. 홍 총장은 애초 취임식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학교 일에 쏟겠다며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홍 총장을 설득, 이 행사를 마련했다.
대구대 측은 "학생들이 주관해 총장 취임식을 여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로 안다"며 "이 행사는 홍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고 했다.
학생들이 주도한 행사인 만큼 내'외빈을 초청하는 대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이승혁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이영윤 전 총학생회장(1993년 역임), 장애 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축사자로 나섰다. 학생회는 학교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교 비전 표어와 총장에게 바라는 메시지를 공모, 이날 수상작을 발표했다. 또 '학생들의 목소리를 걸어두고 가슴에 새기라'는 의미로 접수한 메시지 중 100개를 엄선, 액자로 제작해 홍 총장에게 전달했다.
이승혁 총학생회장은 "홍 총장님이 지난 임기 동안 추진해오신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라는 경영철학이 지속되고 더욱 발전해 대구대의 재도약을 이끌고 우리나라 대학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정성에 홍 총장은 '학생 행복 선언'으로 화답했다. 홍 총장은 "학생들이 나서 취임식을 준비해 주겠다고 한 것은 개인적으로 더없는 영광이고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학생과 함께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뛰는 명품 대구대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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