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진출한 한국인 감독들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빛내고 있다. 이들은 양궁, 태권도 배드민턴, 볼링, 핸드볼 등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 외국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국내 배드민턴계의 전설로 불린 박주봉(50) 감독은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은메달, 지난 5월 세계단체선수권에서 남자 대표팀 우승 등의 성적을 일궈내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남자 대표팀은 한국과의 8강전에서 2대3으로 아깝게 패했지만 한국, 중국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과거와는 달리 실력이 부쩍 성장했다.
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볼링은 김의영(57)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태국은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휩쓸었다. 김 감독이 2002년부터 대표팀을 이끌면서 평범한 수준이던 태국 볼링은 크게 성장했다. 워낙 엄격하게 지도한 탓에 태국 선수들에게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린다. 바레인 볼링 대표팀의 이훈표 감독과 쿠웨이트의 박명환 감독도 대표적인 외국 진출 지도자로 꼽힌다.
카자흐스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지휘하는 윤태일(50) 감독도 눈에 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윤 감독은 2004년부터 카자흐스탄 여자 대표팀을 맡았다. 이후 2006년 대표팀 지휘봉을 놓고 카자흐스탄 실업팀을 이끌던 그는 2010년 다시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왔다.
양궁은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 수준에서도 세계 최강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말레이시아의 이재형(51), 인도의 임채웅(51), 대만의 구자청(47) 감독 등 7명의 한국인 지도자들이 외국팀을 이끌고 참가했다. 그중에서도 동남아 양궁의 대부로 통하는 이 감독과 인도 양궁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임 감독은 지속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며 장기간 한 나라에서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감독은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14년째 잡고 있고, 임 감독도 2002년부터 12년째 인도 대표팀을 맡고 있다.
태권도에서도 각국 대표팀을 이끄는 한국인 지도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태국 태권도 대표팀을 이끄는 최영석(40) 감독은 대표적인 한국인 출신 외국 지도자로 꼽힌다. 최 감독은 2002년 태국 대표팀 코치를 거쳐 감독 등으로 12년 동안 태국 태권도를 이끌었다. 2004'2008'2012년 올림픽에서 3회 연속 은메달을 안겨 태국 태권도 최고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국왕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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