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 주최 경산서
'함께 가요!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한 '2014 경상북도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이 경북 23개 시'군 다문화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24일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풍성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들로 채워진 이번 축제는 결혼이민여성들로 구성된 '울림' 난타 공연단(경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열린 경산실내체육관 주변 어귀 마당에는 특히 아시아 7개국의 전통문화 전시체험공간이 마련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의상체험과 함께 지구촌 여행 고고씽' 부스에서 만난 캄보디아 출신 뜸금이(36) 씨는 7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영덕군 지품면에서 살고 있다. "살이 쪄서 캄보디아 전통의상을 입을 수 없어 아쉽지만 다양한 음식과 문화 체험도 할 수 있어 즐겁다. 봉화'예천'청송 등지에 사는 친구들을 1년에 한 번씩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만날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1년 결혼 후 군위에 정착했다는 필리핀 출신 김민진(42) 씨는 "퓨전 난타 공연을 하면서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수 있어서 좋다"며 "오늘 공연은 녹음 음악이 일찍 나오는 바람에 박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웃어 보였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 6명과 자녀 등 10명이 한팀이 돼 태권무를 선보인 청도의 김미애(32)'오명은(32) 씨는 "지난 10개월 동안 태권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난생처음 아이들과 함께한 태권무 공연은 평생 못 잊을 추억이 됐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명랑운동회는 시'군별 대항으로 임무를 주고 이를 수행하는 '미션계주'와 단체 줄넘기 등이 펼쳐졌다. 미션계주 중에는 임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다문화가족들이 엉뚱한 임무를 수행하는 바람에 관중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18개월 된 아들, 필리핀 출신 아내 마노니나 로웨나(33) 씨와 동행한 홍상용(47'포항시 해도동) 씨는 "아내가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로 무척 힘들어했는데, 이런 좋은 행사가 열려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04년 결혼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태국 출신이라 태 씨라는 성을 가졌다는 태혜밀(39'봉화군 법전면) 씨는 "올해로 세 번째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열어줘서 정말 고맙고, 다음에도 꼭 참여하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비록 태어나고 자란 나라와 얼굴색, 언어는 다르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이제는 대한민국, 경북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 가는 다문화가족들에게 오늘은 온갖 시름을 잊고 즐겁고 행복한 웃음 가득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한편 1부 개회식에는 정유희 경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최영조 경산시장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새로운 다문화 융합이 되길 희망한다"고 환영했다.
어울림 한마당을 주최한 매일신문사 여창환 사장은 축사를 통해 "정말 사랑할 수 있으면 매일매일 행복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여럿이 함께 어울려 살 때 가능하다"며 "너와 나를 차별하거나 구별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문화, 그것이 우리의 문화가 돼야 한다. 그 문화를 이끌고 선도하는 것이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라고 말해 객석에서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주낙영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는 6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다문화 자녀들이 어머니의 나라로 유학을 가면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다문화 정책에 가장 앞서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북도와 인연이 되어 시군 곳곳에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를 통해 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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