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70년대 농촌서 체험한…아련한 추억 이야기 한가득
"지금 이 자료들을 책으로 남기지 않으면 없어질 게 분명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흔히 보았지만 지금은 농촌에 가서 찾아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상주시, 청도군, 달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뒤 고향 상주에 귀촌해 농사를 지으면서 농민들과 생활하고 있는 유병길(70'사진) 씨. 유 씨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위해서 평생 공무원 생활에서 모아온 자료를 정리해 묶은 '옛날이야기로 남을 내 어린 시절'을 출간했다. 미비한 자료는 달성군 농업기술센터와 상주시 외서면 팜스테이 봉강마을에서 구해 보완했다.
이 책에는 점점 사라져 가는 의식주, 관혼상제, 어린이들의 놀이, 명절 때의 일상생활 등을 5부로 나눠 적고 있다. 또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물레, 베틀 씨아, 산태미 새끼꼬는 기계, 자리틀, 두레박과 물지게, 따뱅이에서부터 전통혼례자료의 사모관대, 족두리와 비녀, 위패상, 놋대야, 화로와 부삽, 등잔과 호롱, 썰매, 구시통, 망태기, 장군, 유성기, 다듬잇돌 등까지 빛바랜 사진들도 곁들였다. 이 책을 읽으면 농촌 어린이들의 생활 모습은 물론 1960, 70년대에 생활한 세대들에게 옛 기억도 되살릴 수 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거짓말이라고 하는 어린이가 많을 걸요."
한편 그는 공무원으로 근무할 때도 틈틈이 신문사와 잡지에 글을 투고하는 민속학자, 고고학자로 살았다. 지금은 아동문학가로 동시를 쓰면서 대구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 사진 안영선 시민기자 ay5423@hanmail.net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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