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기계체조 사상 처음…도마 등 4종목 개인종합 銅
대구체고 2학년인 윤나래(17)가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종목 시상대에 올랐다.
윤나래는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종목 합계 55.0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체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여자선수가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윤나래가 처음이다.
윤나래는 초등학교 때 우연히 체조에 입문했다. 체조학원에 다니던 언니를 따라 놀러 갔다가 탁월한 운동신경이 돋보여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언니는 지난해 제68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일반부 단체 종합 준우승을 차지한 윤미래(제주 삼다 수)다.
초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윤나래는 2012년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2위, 도마 1위, 마루운동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윤나래를 지도하는 정원봉(50) 대구체고 감독은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아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긴장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대회에 나가도 배운 것을 거의 실수없이 해낸다"고 칭찬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 경기에서 한국 체조 역사를 새로 쓴 윤나래는 시상식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라서 긴장이 덜 됐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오늘은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펼쳐서 아쉬움도 없다"며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윤나래는 24일 이단평행봉, 25일 마루운동 결선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정원봉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래가 첫 메이저대회 메달 획득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인천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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