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간 68년 만에 발행 체제 전환…쌍방향 신문 재탄생
'대구경북 정보의 흐름이 바뀐다.'
매일신문의 조간 전환은 신문시장에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수십 년간 대구경북 신문시장은 조간은 중앙지, 석간은 매일신문이란 등식이 굳어져 왔다.
매일신문이 차별화된 지역 뉴스와 깊이 있는 분석 기사로 조간신문 시장에 등장하면 지역 뉴스의 흐름이 오후에서 오전으로 이동하게 되며 독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신문 간 선의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 관계자들은 "100여 명이 넘는 기자가 현장을 발로 뛰는 매일신문은 대구경북 지역 내 최대의 정보 제공자이자 여론 선도 매체"라며 "매일신문이 조간으로 바뀌면 지역 정보의 주요 흐름 시간대가 이제 오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매일신문의 조간 전환은 독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시대 변화에 맞춘 '독자 중심 사고'에서 나온 결정이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오후와 심야 시간에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이 점차 늘어나고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독자들의 눈도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새벽에 배달되는 조간신문은 몇 시간 전 발생한 국내 뉴스는 물론 해외 사건'사고를 독자들에게 한발 빨리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신문의 주요 기능이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심층 분석과 뉴스 추적이란 점도 조간 전환의 배경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하지만 편향된 시각과 객관적 분석이 사라진 뉴스 전달은 오히려 독자들에게 진실을 왜곡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새벽 1, 2시까지 제작하는 조간신문은 오전에 기사를 마감하는 석간에 비해 제작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진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늘어난 시간만큼 발생한 사건을 추적'분석할 수 있고 독자들은 좀 더 많은 정보와 정확한 분석을 새벽에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신공항 등 대구경북과 타지역의 이익이 충돌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 시간대에 배달되는 신문 간 비교'분석을 통해 지역민들은 좀 더 명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매일신문의 조간 전환 결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극소수 중앙지를 제외한 대다수 조간신문의 경우 조간 제작의 필요성보다는 자사 지국망이 없는 탓에 타사 지국망을 이용한 배달을 위해 조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만 200여 개가 넘는 자사 지국망을 가진 매일신문은 경쟁지가 없는 지역신문 시장에서 '1등'으로 계속 머물 수 있다. 수십 년간 오후에 매일신문을 애독해온 독자들 또한 매일이 조간이란 것에 낯설어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안주할 수 있는 석간'에서 조간으로 발행체제를 바꾸는 배경은 이제는 대구경북 지역도 뉴스의 흐름이 오전 시간대가 '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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