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61) 전 교육문화수석이 임명된 지 3개월 만인 20일 돌연 사퇴했다. 청와대 측은 "(송 전 수석이)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 교육현장에 있을 때의 비리혐의가 드러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교육대 총장 등을 지낸 송 전 수석이 최근 청와대 수석으로 임명되기 이전의 비리 문제가 불거져 이로 인해 상황에 따라 사정 당국의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송 전 수석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천 아시안게임의 주무 수석인데다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업무에 의욕을 보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청와대의 설명처럼 자의적인 사퇴라기보다는 경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송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순방 전날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리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수석은 사표가 수리된 뒤 개인 휴대전화를 꺼 놓는 등 기자와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는 송 전 수석이 왜 사퇴했는지 국민 앞에 분명하게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송 전 수석은 정수장학회 이사, 서울교육대 총장, 한국교육행정학회장, 전국교육대총장협의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지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