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6만 명 다녀가…폐막 앞두고 북적
하루 만에 터키 이스탄불에 다녀올 수 있다. 이스탄불을 만날 수 있는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천년 고도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개막 1주일 만에 50여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가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하루 평균 6만7천여 명이 찾아왔다.
폐막일이 22일로 다가왔다. 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다. '이스탄불 in 경주'의 명성만 듣고 아직 시간을 내지 못했다면 가족, 동료, 친구와 함께 들러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게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다. 터키의 역사와 문화를 터키까지 가지 않아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수준급 공연
주 행사장은 경주 실내체육관 옆이다. 터키 국기에 그려진 달과 유난히 달을 자주, 많이 노래했던 신라인의 정서를 담아 이름 지어진 '달무대'에서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시간대별로 상설 공연이 진행된다.
터키 민속음악과 보컬 합주, 터키인의 삶을 전통악기로 표현한 전통 관악 연주와 민속무용 등 터키에 직접 가서도 만나보기 어려운 공연들이 무료로 진행된다. 터키 음악, 춤, 의상, 언어, 관습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터키의 시장
공연을 한 편 봤다면 '달무대' 옆쪽에 마련된 '그랜드 바자르'로 향해보자. 세계 최대 전통시장으로 손꼽히는 이스탄불의 '카파르 차르쉬'를 축소해 놓은 듯하다. 터키어로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시장에 들어서면 금과 은으로 만든 액세서리, 보석 가공품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터키 수공예품, 유리공예, 그림, 형형색색의 도자기와 기념품 등 다양한 공예품과 특산품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고온에 유리를 녹여가며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도 볼 수 있다. 2천원짜리 열쇠고리부터 100만원짜리 장식용 도자기까지 다양하다.
물 위에 기름이 섞인 물감을 뿌린 후 그림을 그려 흰 종이에 찍어내는 장식용 예술품(에브루)을 체험하려는 어린이도 많다. 천연 염색한 터키 전통의상을 입은 민속 인형은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그랜드 바자르의 맨 끝에 위치한 소공연장인 '달무대'에서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카멜리아 민속공연', 중국 기예단, 경주 지역 예술단체들이 펼치는 공연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스탄불의 매력
파크 이스탄불로 가보면 이스탄불 홍보관, 카페 이스탄불, 터키전통놀이 체험장이 있다.
동서양의 접점 이스탄불의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축제, 관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스탄불 홍보관'은 관람객이 마치 이스탄불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공간이다.
모두 6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을 이스탄불로 안내한다. 신라와 함께 한 오스만 튀르크의 역사와 지난해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감동을 보여준다.
터키 왕들과 이스탄불의 탄생을 살펴볼 수도 있다. 3D영상관에서는 술탄들의 거처였던 톱카프 궁전과 비잔틴 최고의 건축양식으로 손꼽히는 성소피아 박물관 등 이스탄불의 유적지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3차원 입체 영상은 헬기를 타고 이스탄불 전역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터키와 관련된 이미지를 트릭아트로 만나보고, 한국과 터키의 오랜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터키 맛의 향연
이스탄불 홍보관에서 나오면 고소한 냄새가 관람객을 유혹한다. 터키 전통차 차이와 커피, 터키 빵인 '시미트', 로쿰(터키식 젤리)을 무료로 나눠준다. 무거운 주전자를 메고 허리를 굽혀가며 차를 따라 주고 갓 구운 어른 손바닥만 한 빵 한 개를 통째로 선물한다.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인 케밥 음식점과 쫀득쫀득한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을 맛보려는 관람객들도 매일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이스탄불 홍보관 앞에 있는 터키전통놀이 체험장은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 있는 곳이다. 한쪽 발목에 공이 달린 발찌를 걸고 돌리며 다른 발로 뛰어넘는 공발찌 놀이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볼거리 듬뿍
실내체육관 뒤편 경주예술의 전당에서는 터키를 대표하는 10명의 사진작가가 담아낸 '이스탄불 사진전'과 한국 전통 자수로 표현한 '실크 이스탄불전'이 관람객을 고대 문명의 요람 터키로 데려간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실크로드와 함께하는 K-페스티벌'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이영희 패션쇼'(20일 오후 8시, 달무대) 등 우리나라 예술계 거장이 참여하는 굵직한 명품행사도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경주현대호텔에서 20일까지 진행되는 '제2회 한'터 문학심포지엄'은 지난 이스탄불-경주 엑스포에 이어 한-터 간 심도 있는 문학교류의 기틀을 다지는 행사다. 양국 유명 작가와 교수들이 참여해 '터키와 한국 문학의 뿌리'라는 주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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