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담배·술…'죄악주' 잘나가네

입력 2014-09-20 08:00:00

강원랜드 최근 21.5% 급등…KT&G·맥주사도 재미 쏠쏠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박스권에 갇힌 채 반등에 실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증시에서 일명 '죄악주'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죄악주'란 인체나 정신 건강에 해로움을 끼치는 종목으로 술, 담배, 도박 관련 기업들을 말한다. 이들 기업의 강세는 불황일수록 찾는 이들이 늘면서 실적이 호전되는 경향과 함께 대표적인 배당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이 출범한 6월 중순 이후 강원랜드와 KT&G 등을 비롯한 일명 죄악주 7개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지노주 중에선 가장 실적 전망이 밝은 강원랜드 주가는 2만8천950원(6월 13일 기준)에서 3만5천200원(18일 종가 기준)으로 21.5% 뛰어 올랐고 같은 기간 GKL이 8.1% 상승했다.

강원랜드는 배당 촉진 정책에 따른 대표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강원랜드는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유지해온 데다 최근 증설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배당 성장주'다.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평균 20%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강원랜드와 함께 카지노주에 속하는 GKL과 파라다이스도 배당을 꾸준히 해온 기업으로, 앞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해 더 적극적인 배당을 시행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GKL과 파라다이스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각각 51.15%, 32.71%로 높은 편이다.

담배업체 KT&G의 주가는 이 기간 7.5%나 상승했다. 담뱃값 인상 등의 악재 속에서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T&G는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59.06%이며, 배당수익률도 3년 연속 3% 이상을 유지해 왔다. 주류업체 중에는 맥주 신제품 흥행과 함께 원화 강세에 따른 원료비 절감 수혜까지 입은 롯데칠성이 같은 기간 동안 19%나 올랐다. 롯데칠성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6.01%로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배당 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도 8% 이상 급상승했다. 하이트진로는 90% 안팎의 압도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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