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책에서 봤던 백두산 천지네 '김치∼'

입력 2014-09-18 10:36:42

초록우산 희망여행 프로젝트 지역 청소년 30명 중국 탐방

'2014 희망여행 프로젝트 비전찾기'를 통해 대구지역 학생 30명이 중국 연길과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하나투어 제공

"넓은 세상을 보고 내 꿈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이달 2일 책이나 사진, 그림에서만 봐왔던 백두산 천지를 바라본 아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말갛게 갠 하늘 아래 펼쳐진 천지의 풍경은 감동 그 자체였다.

천지에 다다르기 전, 1천400개의 계단을 오를 때는 "힘들다", "못 가겠다" 투정을 부렸던 이들은 천지가 내어준 웅장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하나투어'대구은행노동조합이 함께 진행한 '2014 희망여행 프로젝트-비전찾기'에 참석한 대구지역 청소년들이다.

대구의 복지시설과 초'중학교 추천을 통해 선정된 학생 30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연길시와 백두산 지역을 탐방했다. 백두산 천지를 둘러보고 민족 시인 윤동주의 생가와 그가 다녔던 대성중학교 등을 방문했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곳을 직접 두 발로 서서 보게 되자 이들은 감춰놨던 호기심을 발산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동반 교사들에게 묻고, 방문하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겼다. 이승현(15) 군은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며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며 "가족들에게도 좋은 곳을 보여주고 싶어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했다.

조선족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연길 제8중학교를 방문했을 땐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국적은 다른 친구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간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지, 여가시간엔 뭘 하는지 등 주고받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김민(15) 양은 "남학생 한 명과 재미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선물도 주고받았다. 연락처도 교환해 한국에 돌아가서도 연락하고 지내자고 했다"며 웃었다.

'비전찾기'에도 온 정성을 기울였다. 다녀온 여행지에서 느낀 점을 나누고 또 각자 미래의 모습도 그려봤다. 소설가, 기자, 교사 등 다양한 장래희망을 가진 이들은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글로 써내려가며 다시 한 번 꿈을 되새겼다.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 박희진(13) 양은 "함께 여행하며 친구들도 사귀고 내 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는 2006년부터 지역 학생들에게 해외문화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김영조 본부장은 "다녀온 학생들이 해외여행 체험 후 소중한 추억을 갖는 것은 물론 큰 세상을 보고 난 뒤의 생활태도나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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