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위치한 농암종택 앞 강을 건너 언덕배기에 올라서면 생각지도 못했던 4만5천여㎡가량의 메밀꽃밭이 펼쳐진다. 이곳은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최근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귀농인 박성호 씨가 5년 전부터 이곳에서 메밀을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최고의 경관 작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메밀밭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면서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메밀꽃밭 주변에는 가송리 특유의 뛰어난 경관이 어우러져 힐링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메밀밭이 위치한 가송마을은 안동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35번 국도변 안동'봉화 경계지점에 있다.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오가던 중 강가에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다 해 '가송'(佳松)이라 했다는 유래가 있는 마을이다.
가송은 조선시대 이래 퇴계 선생과 함께 많은 학자와 문인들의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월명담, 고산정, 경암, 미천장담은 빠지지 않고 지나던 순례의 길이라 할 수 있다.
퇴계 선생의 발자취와 수많은 문인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에 조성된 메밀꽃 단지는 시각적 효과를 넘어 마을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가송리 메밀꽃 단지를 찾기 위해서는 농암종택 앞에서 강을 건너거나 도산면에서 조성한 도산예던길을 이용하면 된다. 도산예던길로 가려면 가송마을 내 가사리에서 월명담, 장구목, 전망대를 거쳐 메밀꽃 단지가 있는 맹개마을까지 걸어야 한다. 1시간 30분 남짓하면 갈 수 있다.
안동시 도산면 관계자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인근에 위치한 도산서원과 한국국학진흥원, 퇴계종택, 산림과학박물관, 이육사문학관 등을 둘러보며 문화체험을 함께 하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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