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한 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도록, 혹독하게 억압받는 이들은 '흑인 여성'들이었다. 흑인 여성들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이중 억압 아래에서 고통을 받아왔다.
1983년 오늘 흑인 여성 최초로 미스 아메리카에 뽑힌 바네사 윌리엄스도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숱한 고통과 좌절을 겪었다. 아름다운 파란빛 눈동자를 지닌 윌리엄스는 미스 아메리카에 당선되었지만 10개월 후인 1984년 7월호에 '펜트하우스'에 실린 누드 사진으로 인해 미스 아메리카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모양새는 자진 반납이었지만, 사실상 자격 박탈이었다. 윌리엄스는 왕관을 내놓은 후에도 온갖 가십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 모든 일은 전화위복이 되었다. 그녀는 4년 만에 첫 앨범 '라이트 스터프'(Right Stuff)를 들고 가수가 되어 돌아온다. 이 앨범 하나로 4년 전 불명예를 대중의 기억 속에서 씻어낸 그녀는 TV 드라마와 뮤지컬을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빌보드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그녀를 '비운의 미스 아메리카'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현재 50대를 갓 넘은 그녀는 스무 살 적 겪은 인생의 커다란 좌절을 회상하며 한때 자신을 짓밟았던 세상을 향해 말했다. "성공은 가장 달콤한 복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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