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이탈리아 제국주의 군대가 리비아를 지배하던 오스만 튀르크 제국 군대를 몰아냈다. 6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오스만 튀르크는 수명이 다해 마지막 거친 호흡을 몰아쉬는 상황이었다. 이탈리아는 손쉽게 리비아를 장악하는 듯했으나 이듬해 유목민 전사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
오마르 무크타르가 저항 운동을 이끌었다. 1862년에 태어나 이 무렵 50세에 접어든 그는 원래 코란을 가르치는 교사였으나 저항 운동의 지도자가 되자 탁월한 면모를 드러냈다. 소규모 게릴라 부대를 편성, 교묘하게 이탈리아 군 기지를 기습하고 매복 공격에 나서 병참 및 통신선을 공격하고는 사막 속으로 사라졌다. 무크타르는 사막 전술을 능란하게 이끌며 무려 20년 동안 이탈리아군을 괴롭혔다.
이탈리아군은 무자비하게 대응, 베두인족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여 강제 수용소로 끌고 갔다. 12만5천여 명 중 3분의 2가 숨졌다. 반면 무크타르는 평화를 위해 전투했다. 적군에 타격을 입히되 적군의 희생은 줄이려 했다. 그러나 70세 되던 해 부상당한 채로 생포돼 그해(1931년) 오늘, 교수형을 당해 생을 마감했다. 그는 형장에서 마지막으로 "우리는 신에게서부터 왔고 언젠가는 다시 신에게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겼다. 1981년 작 영화 '사막의 라이온'은 그를 기려서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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