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최영란 '몽환의 숲' 전시회

입력 2014-09-16 07:52:29

사람과 꽃…행복한 꿈

▲박정희 작
▲박정희 작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 전시회가 10월 6일(월)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에서 열린다.

'몽환의 숲'이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박정희, 최영란 두 여류 작가가 초대됐다. 두 작가는 모두 행복이라는 주제로 몽환적인 느낌의 작품을 발표하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박정희 작가는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눈길이 머물고 발길이 닿은 풍경을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으로 화폭에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화음을 이루며 행복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작품 '행복한 동행'에는 사람들이 미술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이 담겨 있다. 작품 속 꽃들은 한 줌 햇빛만으로도 풍성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 또 무지갯빛 색채미는 밝고 따뜻한 세상을 연출하고 있다. 박 작가의 그림이 단순한 시각적 만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이유다. 류재근 문학평론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박 작가는 행복한 사람이어서 우리를 사랑과 행복의 길로 초대하고 있다. 소박한 서정 속에 피어나는 작가의 마음속 풍경은 참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최영란 작가도 미술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미술의 공리적 목적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중용과 차분한 화면 구성은 최 작가의 작품 세계에 나타나는 일관된 정신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어김없이 사람이 등장한다. 사람이 화면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철저히 인간중심적이다. 이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작가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로 그녀의 작품에 독창성을 부여하는 요소다. 사람을 그림으로 담으면 바로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라는 작가의 신념은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강렬하다. 최 작가는 "미술의 원천적인 목적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있다. 창작 활동을 통해 마른 땅 위에 내리는 한줄기 비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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