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4일 예선 첫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장식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사전경기에 나선 남자 축구 대표팀은 이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왼쪽 수비수 임창우(대전 시티즌),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 처진 스트라이커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차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라오스를 3대0으로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후반 중반까지 답답하게 여겨졌던 이날 완승의 주인공은 포철중'고 출신의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였다. 4-2-3-1 전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은 김승대는 1대0으로 힘겹게 리드를 지킨 후반 32분 김신욱의 골을 도와주고, 후반 35분 직접 골 맛을 봤다. 김승대는 3분 동안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만3천여 명의 관중이 찾은 경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문전에서 골 욕심을 부리지 않고 김신욱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주는 판단력이 돋보였고, 페널티지역을 가로지르며 상대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는 모습도 압권이었다.
김승대는 경기 후 "초반부터 상대 수비가 너무 뒤로 물러서 꽤 당황스러웠다"면서 "전반에 임창우의 골이 터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게 2골을 더 뽑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한 수 아래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골이 쉽게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첫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졌다. 전반 26분 안용우(전남 드래곤즈)의 코너킥을 임창우가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뽑았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날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A조는 한국과 태국, 인도, 몰디브로 구성돼 있다. 인도는 몰디브를 15대0으로 대파했다. 한국과 인도는 17일 오후 8시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반 11분 정설빈(현대제철)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두 번째 골은 전반 24분에 나왔다. 유영아(현대제철)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것을 박희영(스포츠토토)이 직접 차넣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유영아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에는 전가을(현대제철)이 한 골을 추가했다. 최유리(울산과학대)는 추가 시간인 후반 48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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