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병역혜택·조기 FA '1석3조' 효과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모두 4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모든 메달이 소중하지만,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가치만 따진다면 야구가 단연 1위가 아닐까. 금메달리스트로서의 긍지는 물론 포상금, 병역 특혜에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시기를 앞당기는 '1타 3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금메달 못 따면 역적 되겠죠?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차우찬(27)과 유격수 김상수(24)도 'AG로이드 효과'가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주어지는 병역 혜택 덕분에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실력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는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성기 21개월(육군 복무 기간)의 가치는 엄청나다. 차우찬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며 입대를 미룬 경우다. 차우찬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역적'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솔직히 몇 년 전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생각해왔다"며 웃었다.
올해 대표팀에는 24명의 선수 가운데 13명이 군 미필자다. 삼성에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각각 병역 의무를 면제받은 임창용과 안지만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에는 기대해도 좋습니다
차우찬과 김상수의 대표팀 승선은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지난해 3월 대만에서 열렸던 제3회 WBC대회에서 진갑용'이승엽'오승환'장원삼 등과 함께 뛰었다. 특히 차우찬은 류현진'김광현'홍상삼이 대회 직전에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첫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WBC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차우찬은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 0대3으로 뒤진 7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했다가 1타점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대표팀 막내였던 김상수는 호주전에서 대주자, 대만전에서 대수비 요원으로 나선 게 전부였다. 김상수는 "주전 욕심이야 당연히 있지만,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좋다"며 "대주자로 나간다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겠지만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듯했다. 더욱이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뜻밖에 담담했다. 차우찬은 "아직 아시안게임 상대국에 대해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두렵지는 않다"고 했고, 김상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며 금메달을 약속했다. 대표팀 발탁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그는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지만 다 잊어버렸다. 성적으로 말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상수는 경북고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뛴 바 있다.
◆'삼성 왕조'는 내 손으로…
삼성은 공수에서 차세대 핵심인 차우찬과 김상수가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 당분간 전력 누수에 대한 시름을 덜게 된다.
2006년 입단한 차우찬은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10승대 투수로 거듭났다. 중간계투로 나선 올해는 10일 현재 3승2패와 20홀드로 홀드 부문 리그 4위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9경기(리그 6위)에 출장, 2016년 시즌 종료 후 'FA 대박' 꿈을 키워가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의 이름에서 따온 '차바시아'라는 별명이 멋진 차우찬은 '기부 천사'로도 알려졌다. 팀 내에서 손꼽히는 '착한 남자'인 그는 지난해 연봉의 40% 가까운 거액이었던 5천만원을 비영리 봉사단체에 쾌척했다. 차우찬은 "개인 기록보다는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즐겁게 하고 싶을 뿐"이라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삼성 소속 선수로는 사상 첫 도루왕에 도전하고 있는 김상수는 2009년 1차 지명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팬들이 붙여준 별명 가운데 가장 아끼는 것은 '김거포'. 최근 타율은 주춤하지만 탁월한 수비 솜씨와 기동력은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다. 김상수는 "올해는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 기분이 좋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자가 되는 게 시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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