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직넘버 '10'…V4 카운트다운

입력 2014-09-12 10:11:20

끝내기 2루타 채태인 부진 탈출…9회말 KIA에 짜릿한 역전

11일 대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삼성 채태인이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대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삼성 채태인이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1일 KIA와의 홈 경기에 앞서 '좋은 투수론'을 펼쳤다. 스트라이크 같은 볼,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제구력,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둘 수 있는 퀵모션, 땅볼을 처리하는 수비력을 투수로서 대성할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박자를 모두 갖춘 투수로는 통산 210승으로 개인 최다승 1위인 송진우를 꼽았고, 팀 내에서 수비력이 가장 좋은 선수로는 안지만을 지목했다.

사실 안지만은 대구 상원고 시절 2루수와 3루수를 보기도 했다. 그런 만큼 번트 수비에는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안지만은 이날 경기에선 수비력을 뽐낼 기회가 전혀 없었다. 팀이 3대4로 뒤지던 9회 등판해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기 때문이다. 25홀드로 이 부문 2위인 안지만은 올 시즌 54이닝에서 60탈삼진을 뺏어냈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타선이 집중력이 되살아났다. 선두타자 김상수의 우전안타, 나바로의 3루수 앞 기습 번트 안타, 박한이의 동점 적시타, 채태인의 끝내기 2루타(개인 통산 네 번째 끝내기 안타)가 이어지면서 5대4로 승부를 뒤집었다. 직전 5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채태인은 경기 후 "최근 들어 너무 안 맞아서 번트를 댈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김한수 코치께서 그냥 치라고 사인을 내서 안타를 터뜨릴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전날 NC전에 이어 이틀 연속 구원승을 기록한 안지만은 3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시즌 5승으로 자축했다. 선발투수 배영수는 KIA 김진우(6이닝 1실점)와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며 7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8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배영수는 지난달 9일 넥센전 승리 이후 세 차례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아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은 이날 2위 넥센이 5위 SK에게 2대11로 덜미를 잡히면서 한꺼번에 매직넘버 '2'를 줄여 우승 확정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요즘 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다소 초조함을 느꼈을 텐데 오늘을 계기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가을야구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6위 두산과 7위 롯데는 잠실과 마산구장에서 각각 한화와 NC를 11대6, 5대1로 제압해 4강 진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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