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창조경제 대구에서 첫 싹 틔운다

입력 2014-09-11 11:17:14

대구-삼성 '지방살리기'…신산업 투자 메카 '윈윈'

삼성그룹이 대구 북구 옛 제일모직 터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업단지와 메모리얼파크로 개발(본지 5일 자 1'3면 보도)하기로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삼성의 대구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창조경제 확산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토로 대기업이 지역 내 창업'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고, 사업모델 및 상품개발, 판로 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함으로써 대기업과 창업'벤처기업의 윈윈 관계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역설했다. 이달 초 이를 구체화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 연계방안'을 발표했다. 대기업과 연계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결국 대구경북과 삼성그룹을 연결했고, 이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지방 살리기의 근간이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에 대한 강한 의지와 대기업 참여는 대구에 뿌리를 둔 삼성그룹의 제일모직 터 개발방안과 맞물려 이번에 첫걸음을 떼게 됐고, 이것이 성공할 경우 대구는 신산업 투자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이전터 개발은 대구시의 오랜 현안이었다. 시는 2000년부터 대구시가지 조성사업에 따라 개발 방향을 모색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고, 5년마다 연장되는 시가지 조성사업계획도 두 번이나 시한을 연장했다. 일각에선 삼성이 상용차 사업 철수 이후 대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의 제일모직 이전터 개발 방안을 통해 삼성의 변화 기류가 감지됐다는 해석이다. 지난해부터 삼성과 논의를 해왔던 권은희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북갑)은 "애초 제일모직 이전터 개발사업은 구미에 있는 제일모직 주도로 이뤄졌지만, 지난해 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쯤 제일모직이 삼성SDI에 흡수합병되고, 패션부문은 삼성에버랜드가 인수하면서 개발계획 자체가 없던 일이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상에 따라 올 초부터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관심을 쏟으면서 빠른 결론이 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에 대한 삼성의 달라진 애정(?)이 좋은 결실을 맺는 데 한몫을 했다는 의미다.

대구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이번 대구삼성창업단지 1차 개발과 기념관 건립에 이어 2단계, 3단계 개발과 투자로 이어져야 대구가 진정한 신산업 창업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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