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저수지까지 물 줄줄 "곳곳 붕괴 불안"
경북지역 저수지들의 안전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잦은 비로 저수량이 높아진 노후 저수지들의 붕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준공 1년도 채 안 된 신설 저수지조차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또 무너진 노후 저수지
이달 6일 오후 10시 30분쯤 경주시 보문단지 인근 북군저수지에서 물이 새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민 신고를 받은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은 저수지 수문 부위에서 물이 새는 것을 확인, 북군동 일대 주민들을 대피토록 했다. 주민 100여 명은 다음날 오전 1시 10분쯤 비상방송을 듣고 인근 초등학교로 피했다. 대피령은 이날 오전 2시 50분에 해제됐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이진상 지사장은 "북군저수지 폐통 부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가 발생해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7일 오후 7시쯤 저수지 물을 모두 방류했다"고 밝혔다. 완전 복구까지는 한 달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용수용으로 1971년 준공된 북군저수지는 높이 10.1m, 길이 147m, 총 저수량 11만7천t 규모다. 안전 등급은 C등급으로 조사됐다. 경북도 내 저수지 5천544곳 중 내구연한 50년을 넘긴 저수지는 4천311곳에 이르며, 정비가 필요한 C등급 이하 저수지도 2천여 곳에 이른다.
한편 지난달 21일 영천시 괴연저수지 둑 일부가 무너져 농경지와 주택 등이 침수됐고, 지난해 4월 12일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가 붕괴돼 농경지와 주택, 상가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새로 지은 저수지도 안심 못해
신설 저수지들도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봉화군 금봉저수지가 부실공사(본지 8월 22일 자 3면, 26일 자 5면, 9월 2일 자 8면 보도)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지난해 9월 준공된 봉화군 동면저수지도 부실 의혹이 일고 있다.
봉화군 재산면 동면리 동면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가 지난 2010년 11월 사업비 146억7천900만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했다. 그러나 1년도 채 안 돼 저수지 여수토(물넘이) 방수로 말단부와 시점부 옹벽, 방수로 전 구간의 접합 부분에서 심각한 균열과 누수가 나타났다.
특히 물을 방류하는 여수토와 방수로 시설은 계획 저수위보다 수위가 낮을 경우에는 말라 있어야 하는데도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 한 토목기술사는 "콘크리트로 구성된 여수토에 물이 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부 공사부터 부실시공됐다는 증거다. 저수지의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붕괴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는 최근 현장점검을 실시해 옹벽과 여수토 등 누수 발생 부위를 점검했다. 김재천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장은 "동면저수지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시공사인 S건설에 하자보수를 요구했다"고 했다.
영주 봉화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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