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디딤돌 의료봉사동호회

입력 2014-09-11 09:30:45

"병원 통째로 옮긴 듯 봉사를" 의료 소외지대 집중 진료 나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내 디딤돌 의료봉사동호회 회원들이 중증장애인 시설을 찾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 하단 작은 사진은 김영범 총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내 디딤돌 의료봉사동호회 회원들이 중증장애인 시설을 찾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 하단 작은 사진은 김영범 총무.

"의료 시설이 취약하며 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과 똑같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회원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치료사 방사선사 원무행정직으로 구성된 43명의 '디딤돌 의료봉사동호회'(회장 김병식'진료부원장) 회원들의 봉사 슬로건은 '선택과 집중'이다.

김영범(37'재활의학과장) 총무는 "보여주기식의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인 진료와 관리를 하기 위해 경산 대동시온재활원과 대구 북구 복음재단시설에서 번갈아 가며 두 달에 한 번 토요일마다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시온재활원에는 500여 명의 지적'중증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복음재단에는 연로한 중증장애인들이 요양 중이다.

대개 15~2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봉사 날엔 자녀들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재활의학과 내과진료를 통해 장애인들의 아픈 곳을 보듬는 의료봉사 활동의 특성상 의사와 간호사 치료사와 방사선사 등 일정 수의 팀을 이뤄야 진료가 가능한데 이때 자녀들은 환자들에게 약을 타 주거나 안내 심부름 등 잔일을 하며 이웃사랑의 산교육을 익히는 장이 되고 있다.

김 총무는 "가족과 함께 쉬어야 하는 주말에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는 회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특히 봉사회는 슬로건에 나타나 있듯이 환자들에게 좋은 약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봉사회는 진료를 하다 필요하다면 환자를 직접 병원으로 옮겨 전문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한 예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몸 근육이 단단히 굳어 있는 환자의 경우 병원에 데려와 허리주사나 보톡스 시술을 해준다. 그래서인지 봉사회의 시술을 받아본 환자 중엔 직접 병원을 찾아 와 진료를 의뢰하는 일도 있다.

봉사회가 특히 반가운 사람들 중엔 이들 시설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도 있다. 늘 손발이 불편하거나 일어나기 힘든 무거운 환자들의 일상을 돌보다 보니 이들 또한 디스크나 관절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설에서 일하는 복지사가 건강해야 환자들도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진료 또한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진료에 더욱 세심하려고 합니다. 봉사에 필요한 차량과 의약품 등 지원은 병원 측에서 하고 있으며 기타 경비는 디딤돌 의료봉사동호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3년 5월에 창단된 디딤돌 의료봉사동호회의 가장 큰 후원단체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전 직원이 소속된 해오름 봉사단으로 봉사에 필요한 차량과 양질의 약 등은 이곳에서 지원되고 있다.

"우리 사회엔 소외되고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이 많습니다. 아직은 경륜이 얕지만 우리 봉사회가 이런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디딤돌 의료봉사동호회 회원=▷의사 이강우 김병식 송은주 김동협 김영범 이가은 고문주 ▷약사 서일화 ▷간호사 김성자 고인혜 김향숙 승은숙 박명주 이미경 김지혜 신희정 이금미 김소희 송경효 ▷재활치료사 김경애 박대봉 오태형 김보람 황보민희 박성인 김효경 김광민 이창석 손우원 유경수 박소현 김혜리 ▷방사선사 최강한 신승우 곽정규 ▷병리사 방진만 조혜미 ▷사회복지사 안민영 ▷행정직 이재근 임재덕 박종현 성명희 윤은주 ▷의료기 담당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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