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김찬월 '김찬월가모' 대표

입력 2014-09-11 09:45:28

가발, 머리숱 적은 사람용? 이젠 패션아이템!

"가발이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어요."

국내 가발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주)김찬월가모는 특허를 받은 '결속고정가발'이 주력 제품이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지속적인 제품을 출시해 온 김찬월가모의 김찬월(사진) 대표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상'에서 기업경영 대상을 받았다. 그는 30년간 '가발'만을 바라보면서 매진해온 덕분이라고 말한다.

"제 이름을 걸고 가발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한 점을 높게 샀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가 가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다. 사고로 두피가 손상돼 모발이 얼마 남지 않은 손님을 만난 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가발'을 떠올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일본 유명 화장품 회사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뒤 본격적으로 가발사업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그는 "일본에서 가발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사용할 정도로 시장이 컸다"며 "이때부터 나도 국내에서 가발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네킹을 이용해 수년간 가발을 연구해 특허를 따냈다. 특허품인 결속고정방식은 김찬월가모의 자랑 중 하나다. 기존의 접착형 가발과 달리 본인의 자모와 가발을 엮는 방식이어서 통풍성이 좋아 두피자극이 적다. 결속상태도 좋아 가모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머리를 감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과거 가발은 세척이 불편할 뿐 아니라 두피와 가발 사이에 남는 부착성 찌꺼기나 유해성 접착제로 인해 피부염을 유발했다"며 "내가 개발한 결속고정방식은 가발업계에서 혁신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대한국민으로 선정된 이유도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 때문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7월 명가명품대상도 수상했다. 가발착용자를 위한 정성과 배려가 만든 결실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가발'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가발은 머리숱이 적은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패션을 섞고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발과 미용을 접목한 미용실을 계획하고 있다. 탈모인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가발상담과 미용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는 "탈모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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