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인도의 사회개혁가 바베

입력 2014-09-11 07:39:40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과 행동에서 엿볼 수 있듯이, 특정 종교와 관계없이 성인들은 항상 낮은 곳을 향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제자이자, 인도의 유명한 사회개혁가인 바베(Vinoba Bhave) 역시 마찬가지이다. 1895년 오늘 인도 구자라트 가고데에서 태어난 그는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 가문 출신이다. 1916년 고등학교 공부를 포기하고 간디의 아슈람(금욕 공동체)에 들어갔다. 간디의 가르침을 받은 바베는 고행자의 길을 걸어 인도의 시골생활을 개선하는 데 헌신했다. 토지헌납운동은 1951년 당시 그가 소유토지가 없는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 천민인 하리잔들을 위해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여러 마을을 순회하며 호소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되었다. 땅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토지를 기증해줄 것을 호소하고, 남에게 베푸는 행위가 간디가 채택한 아힝사(비폭력)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토지개혁은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20, 30년대에 여러 번 억류당했고, 1940년대에는 영국 지배에 대한 비폭력 저항운동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5년 동안 감옥에서 지냈다. 1975년에는 추종자들이 선동적 정치운동에 개입한 문제를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침묵의 맹세를 지켰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은 그에게 아차리아(선생)라는 경칭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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