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주 박물관이 무료네, 신라달빛 아래 걸어도 보고…

입력 2014-09-06 07:07:00

신라달빛기행 사방기념공원
신라달빛기행 사방기념공원
하회탈춤 공연 하회마을 가훈쓰기 체험
하회탈춤 공연 하회마을 가훈쓰기 체험

올 추석 연휴는 꽤 길다. 막힌 도로를 뚫고 고향을 찾아가지만 막상 차례를 지내고 나면 딱히 시간을 보낼 거리가 마땅찮다. 어른들이야 내기를 건 윷놀이나 화투 놀이로 시간을 보낸다지만 아이들은 하루종일 TV를 보거나 방바닥에서 뒹굴기 일쑤다.

다행히 대구경북 곳곳에서는 가족, 친지들과 함께 즐길 거리가 적지 않다.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경북 지역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무대가 마련된다. 안동 하회마을과 영주 선비촌을 가면 전통놀이와 생활문화 체험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포항에서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고, 경주에서는 한가위 보름달 아래 걷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통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연휴 기간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전통놀이 체험과 풍성한 무료 공연이 열린다.

안동시와 안동하회마을보존회,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6~10일 하회마을에서 전통생활문화체험 프로그램과 하회별신굿탈놀이공연, 인형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회마을 내 만송정과 민속놀이마당에서는 물지게 지기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마을 입구 마을회관에서도 다듬이방망이'절구'맷돌 돌리기 등 생활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하중재와 류경우 가옥에서는 짚'풀 공예품 만들기와 가훈 쓰기가 마련되고, 하회탈춤 전수회관에서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탈춤공연이 열린다. 하회동탈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 '이매야 놀자'를 6, 7, 10일 낮 12시에 공연한다.

안동시시설관리공단 학가산온천장은 9일 오후 2시 고객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1천 명에게 공단 직원들이 1년 동안 직접 재배한 '와송'을 나눠준다. 안동시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도 8일 무료 개방된다.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13, 14일 오후 3시와 5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가족뮤지컬 '신웅부전'이 열린다. 신웅부전은 안동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같은 날 소공연장에서는 올해 한국문화예술회관협회가 우수공연프로그램으로 선정한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평생 한 남자의 아내로, 4남매의 엄마로만 살아온 여성의 이야기다.

영주시 선비촌에서는 6~9일 추석명절 특별공연과 민속 전통행사를 개최한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초군청 농악놀이가 펼쳐지고, 오후 2시 30분 한가위와 우리 소리의 어울림, 오후 3시 30분부터 청소년 댄스 뮤지컬 '선비 하늘을 날다' 무대가 펼쳐진다. 이 밖에 송편 빚기, 닭싸움 경연, 투호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등의 전통놀이가 선비촌 저잣거리에서 진행된다.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주왕산국립공원 청송백자전시관과 심수관도예전시관도 추석 당일인 8일을 제외하고는 무료개방한다. 청송백자전시관에는 산간이라는 소박한 청송의 지역성을 담은 생활용 도자기 등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청송백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돌을 빻아 만들어 색이 곱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심수관 도예전시관에는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 '사군자무늬 대화병' 등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구미에서는 13, 14일 금오산 분수광장에서 '2014 구미 전국 전통연희축제'가 열린다. 개막공연으로는 국악인 김덕수와 안숙선이 무대에 오른다. 폐막공연은 국악인 김영임이 무대를 꾸민다. 축제 기간 전통문화공연과 놀이마당, 체험 마당 등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바다 풍경 즐기며, 신라의 향기 맡으며

싱그러운 바다내음을 느끼려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사방기념공원이 좋겠다. 포항시는 6~10일 포항사방기념공원을 개방한다. 사방기념공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황폐지 조기녹화 지시에 따라 1973년부터 1977년까지 포항, 경주 영일만 일원의 4천538ha를 울창한 산림으로 변모시킨 사업이다. 공원에서는 푸른 동해를 보며 몸과 마음도 치유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한국사방사업의 과거, 현재, 미래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야외 사방전시장을 통해서는 사방기술의 우수성과 한국의 치산녹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8~10일에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2014 추석맞이 영일대해수욕장 행사'가 마련된다. 짚풀공예와 전통차, 한가위 보름달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사자성어 및 가훈 써주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경주에서는 신라의 향기를 맡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6~10일 경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박물관 마당에서 투호놀이와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의 전통 놀이를 가족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추석 당일인 8일 오후 2, 4시 강당에서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과 우당탕탕 해적단'을 공연한다. 9일 오후 2시에는 가족과 함께 송편 빚기, 호박전 부치기, 다식 만들기, 옥수수 뻥튀기, 전통차 시음행사도 마련한다.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전통놀이 겨루기 대회를 열어 종목별 우승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

연휴 박물관의 관람료는 무료다. 박물관은 한가위 연휴 기간인 6~10일 개관하며, 연휴가 끝나는 11일 휴관한다.

신라 천 년의 정취와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신라달빛기행'도 찾아볼 만 하다. 6일 국보 312호 남산 칠불암 경내에서는 '남산 보름달 따러 가세'를 주제로 칠불암 신라달빛기행 행사가 마련된다.

6일 오후 4시 통일전주차장에 모여 출발하며 전문강사의 안내를 받으며 서출지와 남산리쌍탑, 염불사터, 칠불암, 신선암마애불 등을 답사한다. 오후 6시에는 주먹밥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대금 공연과 통기타, 시 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게 된다. 행사 후에는 참가자마다 소원을 적은 백등에 불을 밝히고 하산하며 남산리쌍탑에서 탑돌이로 마무리를 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행사 하루 전까지 신청 접수(신라문화원 054)774-1950) 하면 된다.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평소에는 늦은 밤에 찾기 힘든 칠불암이지만 한가위를 앞두고 경주만의 색다른 정취를 선사해줄 아름다운 산사 달빛기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이상원 기자

안동 엄재진 기자

영주 마경대 기자

경주 이채수 기자

장성현 기자

청송 전종훈 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