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충격/ 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박종성'장석훈 옮김/청림출판 펴냄
'우리 시대에는 변화의 가속화 그 자체가 하나의 기본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다.' 1970년 출간된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은 이렇게 시작된다. 현대사회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기념비적 저작인 이 책에서 토플러는 미래에 예상되는 기술적'사회적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개인과 사회가 적응하지 못하고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을 내다보고 새로운 트렌드를 예상하는 일에 익숙해진다면, 변화 앞에서 크게 충격을 받는 일이 줄어들 거라고 주장한다.
그로부터 43년. 저명한 미디어 이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미래의 충격'의 연장선상에서 현대사회를 진단하고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가 과거의 순간이나 미래의 순간보다 지금 이 순간의 일시성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트위터, 이메일 그리고 실시간 기술 덕분에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현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저자는 24시간 연결 상태를 유지하며 동시다발적인 자극에 대응하고, 순간적인 결정에 집중하다 보니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퇴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디지털 자아와 아날로그 육체의 불일치로 인해 새로운 불안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을 '현재의 충격'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현재주의 폐해를 심층 진단하고 현재주의가 작게는 일상에서부터, 크게는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혼란을 가중시키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인간관계를 조정하고 정치 행위를 해야 하며 미디어와 교류해 나가야 할지를 논한다.
이 책은 지난해 영미권에서 출간된 직후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우리가 그 절반만 알고 있는 것의 나머지를 온전하게 파악하게 해주는 아주 귀한 책"이라 평했으며, 미국의 저명 서평지 북리스트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모닝콜 같은 책이다. 환영받지 못하는 미래에 기습당하기 전에 시간과의 관계를 전면 재설정하라"고 조언했다. 384쪽, 1만6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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