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터 벤처단지·메모리얼 파크로

입력 2014-09-05 09:18:34

삼성 개발 용역 마무리, 총 19개 동에 조 단위 투자…경제 파급도 클 듯

대구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가 창업단지와 삼성기념관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동상 너머로 제일모직 부지가 펼쳐져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가 창업단지와 삼성기념관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동상 너머로 제일모직 부지가 펼쳐져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수십 년째 폐허로 방치되다시피 했던 대구 북구 옛 제일모직 터(9만3천980㎡)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업단지와 삼성과 대구의 역사문화를 기념하는 메모리얼파크로 변모한다.

청와대와 삼성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이 지난해 착수했던 '옛 제일모직 후적지 개발방안 연구용역사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그 결과물을 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본지가 이날 단독입수한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모직 후적지를 각종 아이디어를 산업화하는 '대구삼성 창업단지'로 조성해 대구를 창업의 메카로 만들고, 인근 일대를 삼성과 대구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삼성기념관 등 거대한 '메모리얼파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창업단지는 건축연면적 4만1천930㎡에 총 19개 동의 건물이 들어서며 ▷창조경제존 ▷삼성존 ▷커뮤니티존 ▷아틀리에존 등으로 구분해 조성할 계획이다. 창조경제존에는 중소 벤처형 사무실과 예술가 작업공간, 전시시설, 사무실,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삼성존에는 삼성그룹의 창업기념관과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 복원 전시, 첨단제품 전시'체험 공간인 삼성딜라이트가 들어서 삼성의 태동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 삼성의 모든 기업문화와 역사 등을 담아낼 계획이다.

개발사업의 전체 비용은 조 단위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액 삼성그룹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공간은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이 수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대구삼성 창업단지 및 삼성 메모리얼파크' 개발사업 계획안을 15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삼성 창업단지' 출범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옛 제일모직 후적지가 삼성그룹 차원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업단지로 개발될 경우 최근 시들해지고 있는 벤처창업 열풍이 다시 불붙는 등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의 '노른자위 땅'인 제일모직 터는 19년 전 제일모직의 구미 이전 후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했으며, 대구시는 2000년부터 대구 시가지 조성사업에 따라 개발 방향을 모색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다. 5년마다 연장되는 대구 시가지 조성사업 계획은 그동안 두 번이나 시한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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