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체험훈련, 살려달라 소리 외쳤지만 조치無, 결국 특전사 2명 질식사 '충격'

입력 2014-09-04 09:30:38

포로 체험훈련 사진. SBS 뉴스캡처
포로 체험훈련 사진. SBS 뉴스캡처

포로 체험훈련

포로 체험훈련으로 특전사 하사 2명이 숨져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망한 특전사 2명은 포로처럼 두건을 쓰고 손과 발이 묶인 상태에서 숨이 막혀서 살려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사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친 특전사의 포로 체험 훈련은 지난 2일 밤 9시부터 시작됐다. 포로 체험훈련은 포로로 잡힌 상황을 가정해 10명이 천 주머니를 머리에 쓴 채 무릎을 꿇고 팔은 뒤로 결박당한 상태에서 한 시간 이상 버티는 훈련이었다.

훈련 시작 1시간이 지난 어젯밤 10시쯤 훈련에 참가한 대원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지만, 적군 역할을 하던 통제관 2명은 실제 상황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소리를 친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30분이 더 흐른 뒤에야 교관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23살 전 모 하사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며, 뒤늦게 발견된 23살 이 모 하사와 21살 조 모 하사는 숨졌고,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포로 체험훈련은 외국에서도 훈련 도중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위험한 훈련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된 교범이나 안전 대책 없이 훈련이 진행되어 이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포로 체험훈련 중 특전사 2명 질식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로 체험훈련, 살려달라고 외치는게 장난인줄 안건가" "포로 체험훈련, 위험한 훈련은 매뉴얼이 있어야 하는 거 아냐?" "포로 체험훈련, 숨진 특전사 하사 2명 안타까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고 발생 후 육군은 이번 훈련을 잠정 중단하고, 사고 원인과 안전조치 미흡 문제를 조사하기로 했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