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원·양로원 등 연주봉사…코스모스하모니카합주단

입력 2014-09-03 11:26:40

차로 통행로 차단, 대기발령 문자 통보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잇달아

"가을밤에 하모니카 선율을 들으면 동심에 잠길 듯 애잔하기만 하지요.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고 싶어 하모니카 연주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저녁 대구스타디움 야외무대. 빨강, 파랑, 노랑 조명이 비치는 속에 '오빠 생각' '동무 생각' 등 마음을 적시는 하모니카 선율이 불빛을 타고 흐르고 있다.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20여 명의 연주자는 단장의 지휘에 맞춰 멋진 하모니를 뽐내고 있다. 베이스, 호런, 트레몰로, 옥타브, 코드하모니카들이 어울려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한 선율이다. 무대 주위에는 가족, 연인 등 시민 300여 명이 다정한 모습으로 하모니카 선율에 빠져 있다.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도 치고 신나는 음악이 흐르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하모니카 연주는 30분 정도 이어지고 난 뒤 끝났다. 이날 공연은 코스모스하모니카합주단(단장 김영조'71)이 대구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기 위해 찾아간 무대다. 합주단은 해마다 대구스타디움 공연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영조 단장은 "하모니카를 합주로 부는 연주단은 매우 드물어요. 화음이 잘 맞아야 아름다운 음을 낼 수 있죠. 하모니카 합주단으로서는 아마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장담해요"라며 합주단을 소개했다.

코스모스하모니카합주단은 2006년 하모니카 선율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김영조 단장이 결성했다. 회원들은 40대에서 70대까지 22명으로 직장인, 의사, 약사, 사장, 경찰관 등 직업도 다양하다. 합주단은 매달 2, 3차례 재활원, 양로원, 공원 등 공연봉사에 나서고 있다. 합주단은 지난달 23일 수성못 특설무대에서도 시민을 위한 연주봉사를 했다. 7월 말에는 반월당 메트로센터 분수광장에서 연주봉사를 가졌다. 또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범어네거리에서 응원무대를 갖기도 했다. 40년 이상 하모니카를 불어온 김 단장은 지역 최고 하모니카 연주자로 꼽히고 있다. 곡목도 하모니카 합주에 맞게 일일이 편곡까지 하는 실력파다. 회원 중에는 20년 이상 하모니카 강사로 활동하는 박순애(45), 여명숙(55) 씨는 물론 마술 공연봉사를 하는 '굿모닝 경찰관' 김창곤(55) 씨도 동참하고 있다.

김 단장은 "하모니카를 불면 심폐기능이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일본은 세계에서 하모니카를 제일 많이 불고 장수국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 시민들도 스트레스를 날리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모니카를 보다 많이 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코스모스하모니카합주단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 실버하모니카 연주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11월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기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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