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다른 도시로 원정 출산을 가거나 산전 진찰 때마다 몇 시간씩 이동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가족이 있는 영주에서 마음 편히 아이를 낳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산모들과 가족,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분만 산부인과가 지역에 문을 열게 돼 원정 출산의 어려움이 모두 해결됐다. 영주기독병원은 최근 24시간 분만 산부인과 개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영주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분만 취약지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됐고, 지정 의료기관인 영주기독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시설'장비비와 운영비 등 15억원을 지원받아 24시간 분만체계를 갖춘 거점 산부인과를 병원 내에 새로 만들었다.
그간 영주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었다. 저출산과 분만 산부인과의 운영상 어려움, 분만의 고위험성 등으로 지난 2002년 5월 분만실이 모두 문을 닫은 것이다. 이때부터 매년 800여 명의 임신부들은 1, 2시간씩 걸려 안동'대구로 원정 출산길에 올라야 했다.
영주시 자체 예산으로 의료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해 분만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산모와 신생아가 위험에 노출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출산장려 시책과 영주기독병원 분만 산부인과 설치'운영을 계기로 아이 낳기 좋은 건강한 도시 기반을 더욱 확고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강석좌 영주시보건소장은 "연간 800여 명의 신생아 분만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인근 군 지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익제 영주기독병원장은 "앞으로 산모들의 건강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도록 병원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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