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밭솥·화장품주 "고마워, 中 큰손들"

입력 2014-08-30 08:00:00

실물경제 큰 영향력 증시지형도 바꿔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증시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내달 초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을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국경절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발길이 닿는 종목마다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69만 명에 달했던 중국 관광객 수는 매월 증가해 연말쯤에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실물경제의 '큰 손'이 되면서 증시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새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LG생활건강, 산성엘엔에스 등 숙박'화장품'여행'카지노 기업 주가가 상한가를 보이면서 주식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쿠쿠전자, 리홈쿠첸 등 전기밥솥 주식도 중국관련 대표주로 떠올랐다.

2004년 당시 100만원에 불과하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이달 26일 52주 신고가 234만원을 달성했다. 쿠쿠전자 주가도 이날 3천500원(1.88%) 오른 18만9천500원을 기록해 반등세에 힘을 실었다. 3개월 전 6만5천원대였던 하나투어 주가는 최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9일 오전 7만1천원대를 웃돌고 있다. 강원랜드도 이날 오전 3만6천대를 오르내렸다. 올 하반기에만 2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또 중국인들의 발길이 전국 곳곳으로 이어지면서 항공'교통 관련주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신한투자금융 시지점 정연준 부지점장은 "통상 소득 수준이 1만5천∼2만달러가 되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미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이 수준을 넘어섰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 효과에 치안이 잘 돼 있고 인프라 시설까지 양호해 한국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국내증시에 중국발 훈풍이 불 예정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천800만 명을 넘어선 전 세계 중국 해외 여행객은 올해 1억 명을 넘어선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입국자 1천200만 명 중 432만 명이 중국 관광객이었으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지난 5월 기준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중국 중산층의 성장과 소비성향에 소비재, IT주가 수혜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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