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2대 1 강우 콜드패…위기의 삼성 "날려주오! 라이온킹"

입력 2014-08-30 08:23:49

선발 붕괴 최근 3연패 부진

삼성 라이온즈가 30'31일 안방으로 2위 넥센 히어로즈를 불러들여 '매직넘버'(1위 팀이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수의 숫자) 줄이기에 나선다. 삼성이 이기고, 넥센이 지면 매직넘버는 한꺼번에 '2'씩 줄어든다. 삼성이 이번 2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매직넘버는 '17'에서 '13'으로 작아진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9월 15~30일)까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아시안게임 이전에 1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삼성은 최근 넥센과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힘의 우위를 과시한 바 있다. 이달 9일에는 9대8로, 비로 순연돼 월요일인 11일 치른 경기에선 연장전 끝에 7대6으로 승리했다. 모두 1점 차의 짜릿한 승부였다.

하지만 삼성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삼성은 이달 27일 롯데전부터 29일 두산전까지 3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했다. 3연패는 올스타 휴식기 직전이었던 지난달 7월 12∼16일 4연패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넥센이 29일 한화에 패하는 바람에 5.5경기 차이 선두를 유지했지만 대구 2연전을 모두 내준다면 3.5경기 차이까지 쫓기게 된다.

삼성 승리의 열쇠는 이승엽이 쥐고 있다. 직전 맞대결에서는 2경기 연속 결승타를 포함해 10타수 4안타 6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 28홈런 89타점으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30홈런-100타점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승엽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준다면 삼성의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한층 더 가까워진다.

이승엽은 29일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2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4일 SK전 이후 4경기만의 홈런이었다.

하지만 하늘의 심술이 더 셌다. 삼성은 1대2로 뒤진 7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올 시즌 첫 강우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이 경기 중단 결정에 대해 잠시 항의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3회말 민병헌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면서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으로서는 3회초 2사 후 사사구 3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한편 문학구장에서는 LG가 정성훈의 연타석 홈런 등 4타수 4안타 5타점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12대2로 대파하면서 4위 자리를 지켰다. 사직구장에서는 KIA가 시즌 14승째를 챙긴 선발투수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에 9대5로 승리했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연장 승부 끝에 10회말 정범모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넥센에 10대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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