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경상도의 투박한 말로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
곱게 세월 보낸
교양 있어 보이는 서울아줌마
조용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뭐카노 이 칸 전세 냈나
우리도 돈 주고 탔다
고상 떨려면 특실에 가지
억수로 잘난 체 한데이
모처럼 친구 만나 이바구 좀 하는데
그것도 좀 못 봐주고 그 카나
우린 무식해서 이게 딱 맞다 안 카나
기차 화통 삶아대는 소리를 하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서울아줌마
구겨진 자존심 억누르느라
차창 밖 풍경만 바라본다
백인자 (김천시 성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