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 대신 숲속의 공기로 샤워를 하고 나면….
남들이 간다고 나도 따라가는, 꼭 떠들썩하게 다녀와야만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는 주위에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 다만 장소와 방법을 모를 뿐.
휴가철의 복잡한 교통과 피서지의 혼란함을 피해 여름 휴가철 도심 속에서 휴가를 찾자! 더운 여름 경비도 줄이고 좋은 피서지를 찾는다는 거 쉽지가 않지요. 저는 여름을 지독히 싫어한답니다.
어머니가 어렸을 적 녹용을 달여주신 효과를 보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겨울에도 땀이 난답니다. 그런데 여름이면 어떻겠습니까? 땀에 아예 샤워를 하죠. 그래서 전 여름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여름 피서법으로 올여름도 거뜬히 이겨보렵니다.
기분이 축 처져 있을 때 상큼하게 방 안을 적시는 레몬차의 향기, 머리가 묵직할 때 코끝에 와 닿는 시원한 박하향, 바쁜 일상 속에 무뎌진 감성을 뚫고 찾아오는 감미로운 장미향. 누구나 한 번쯤은 이처럼 기분 좋은 향기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저는 더운 여름이면 가까운 삼림욕장을 찾아간답니다. 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냉장고에 준비된 시원한 수박, 참외를 아삭아삭 씹어먹으며 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냉수마찰이나 끔찍한 컬트 영화와 냉동 맥주로 더위를 이기는 방법도 좋지만, 시원한 물 대신 숲 속의 공기로 샤워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의 피로까지 깨끗이 씻겨나가는 것 같아요.
알고 계시는지요? 이른 새벽 소나무 한 그루가 내뿜는 산소량이 인간이 한 달 동안 마시는 산소의 양과 같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그야말로 산소의 원천지. 어둠 속에서 잠 깬 솔잎들이 뿜어대는 은밀한 향은 가히 천연산 무공해 오존의 진액이라 할 만하지요. 밤새도록 응결된 소나무숲의 맑은 공기를 크게 심호흡하면 전신 구석구석 전해져 맑게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경험하실 겁니다.
삼림욕하실 때 가급적이면 피부를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림욕 효과가 높은 시기는 여름이며, 하루 중에서도 정오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옛 어른들이 그랬듯이 자기 마음부터 다스리는 것에서 더위를 이겨내는 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운 여름 우리 모두 더위를 피하는 지혜를 모아 건강하게 여름을 이겨내요. ^^
박옥자 (대구 달성군 다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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