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부담 줄이고 호젓함 즐겨
울릉도 숙박문화가 바뀌고 있다. 모텔, 펜션, 리조트 등에서 벗어나 자연을 좀 더 가깝게 즐기려는 이들 사이에서 '특별한' 캠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캠핑을 하려면 갖춰야 할 장비가 많다. 더구나 섬 지역인 울릉도에서 캠핑을 즐기려면 장비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필요한 장비와 편의시설을 갖춘 글램핑과 카라반 캠핑이 울릉도의 새로운 여행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울릉도에 부는 글램핑 바람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글램핑이 하나의 여행문화로 자리 잡게 되면서 울릉도에서도 글램핑 바람이 불고 있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야영'(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다. 편안하고 럭셔리하게 캠핑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 필요한 각종 장비와 편의시설을 모두 갖췄기에 몸만 달랑 가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경일농원'은 지난해 8월 개장한 울릉도에서 유일한 글램핑 시설이다. 총 8동(3인용 5동, 4인용 3동)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각 텐트엔 고급스러운 침대와 이불, 냉장고, 선풍기, 조명기기, 테이블과 의자 등을 갖췄다. 온수 사용이 가능한 샤워장과 화장실, 야외 바비큐장, 식당 등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다. 관광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칫솔 등 개인위생용품이다. 취사를 원한다면 먹을거리와 취사도구를 준비하면 된다.
이곳의 매력은 호젓함이다. 관광객이 붐비는 도동항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 빼곡히 우겨진 소나무 숲에서 자연의 한적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앞쪽으로는 사동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가을이면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이 밤 바다를 수놓는 휘황찬란한 광경도 만날 수 있다.
식당에 음식을 주문하면 주인이 직접 재배한 텃밭채소로 장만한 건강한 음식을 내놓는다.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식사로 유기농 채소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이승희 경일농원 대표는 "올 들어 문의전화가 두 배 이상 늘 정도로 반응이 좋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부가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1박 이용료는 9만~18만원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
◆카라반 캠핑도 인기
울릉도카라반파크에선 카라반(숙식이 가능한 차량형 트레일러)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카라반은 화장실과 욕실, 주방을 비롯해 침대, TV, 냉난방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숙박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이 차량 내부에 있어 초소형 이동식 주택에 가깝다. 텐트에 비해 날씨 변화와 주변 소음에도 자유롭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울릉도카라반파크는 20대의 카라반이 설치돼 있다. 각 카라반에는 트윈베드와 이층침대, 테이블변환형 소파까지 있어 최대 5명이 묵을 수 있다. 외부에선 바비큐를 구워먹고 열린 공간에서 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위치도 좋다. 성인봉 등산코스의 시작점 중 하나인 울릉도 KBS중계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도동 여객선터미널도 차로 10분 거리다. 이곳 또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관광객이 주요 이용객이다. 하루는 경일농원에서, 다음 하루는 울릉도카라반파크에서 보내는 이들도 많다. 1박 이용료는 8만~15만원이며 연중 운영한다.
그 밖에 울릉군이 운영하는 서면 남서리 '울릉도 국민여가캠핑장'에도 2대의 캠핑트레일러가 설치돼 있어 카라반 캠핑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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