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3대5로 뒤진 5회 1사 1루서 등판
최강을 자랑하던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이지만 타격은 예고 없이 슬럼프가 찾아오는 만큼 투수진의 난조는 삼성 코치진에게 큰 고민거리다.
삼성은 8월 들어 치른 14경기에서 4경기만 패했다. 0.714의 승률이다. 하지만 투수들의 공로보다는 팀 타율 3할이 넘는 타선의 기여가 더 컸다. 투수진은 10대7로 이긴 26일 사직 롯데전까지 8월에 79실점(104득점) 했다. 경기당 5.64점을 내주면서 전반기 4.40이던 팀 평균자책점이 4.55까지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이날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우완 김현우(26)의 성장은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가뭄 끝의 단비처럼 반가운 일이다. '투수의 기본은 강속구'라는 류 감독의 평소 지론에 어울리는 '파이어볼러'인데다 올해 투구 자세를 수정하면서 한층 구위가 살아났다. 김현우는 올해 14경기에서 18이닝 동안 18탈삼진을 곁들이며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다.
185cm, 111kg의 듬직한 체구인 그는 강릉고 시절 포수였다가 한민대 재학 중 투수로 전향했다. 삼성에는 2010년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입단했으나 그해 시즌이 끝나고서 상무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복귀했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는 대로 (김)현우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집중조련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승부수를 띄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군 오승환'으로 불리던 김현우는 아직 삼성의 필승계투진은 아니다. 이날도 3대5로 뒤진 5회 말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했다. 하지만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4개나 뺏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나란히 시즌 11승 도전에 나섰던 삼성 장원삼과 롯데 유먼은 5실점씩 하고 교체됐다. 장원삼은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의 난조를 보였으나 타선 폭발로 패전의 멍에는 쓰지 않았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팀 평균보다 높은 4.62까지 치솟았다.
삼성은 뒷심에서 롯데를 압도했다. 3대5로 뒤지던 6회 김상수'김헌곤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7회 3점을 추가하고, 8회 최형우가 쐐기 2점포를 날려 10대5로 달아났다. 이승엽과 함께 5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한 최형우는 타율을 0.370까지 끌어올려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9회 등판한 임창용은 사이클링 히트에 단타 하나만 남겨두고 있던 '아시안게임 파트너'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수확,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편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선발, 라이언 타투스코의 호투에 힘입어 NC를 3대2로 물리쳤다. LG-두산(잠실), 넥센-KIA(목동)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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