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탄생 어머니 마음가짐, 조상의 지혜 널리 알리고파"
배내옷(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입는 옷)의 현대적 재탄생을 추구하며, 대구에서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를 처음으로 개설한 남경순(56) 소장이 배내옷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남 소장은 아기가 세상에 처음 태어나 입는 우리 고유의 의복이 점차 퇴색되어가는 시점에 배내옷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배내옷을 알리는 전시회를 연 데 이어 11월에는 주중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북경문화원에서 나흘 동안 배내옷 제작 강연 및 전시회를 열었다. 북경문화원 이미지코리아 행사에 배내옷 전시회가 포함된 것은 태아를 위해 처음 만든 옷에 담긴 상징적'교육적 의미를 되새기고,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태아를 위한 마음을 널리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올해 7월 11일부터 19일까지는 서울에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초대전시회 '도담' 유아복식전을 열어 한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배내옷의 역사적 의미와 그 옷 속에 깃든 엄마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알렸다. 전시회 기간에는 출생의식인 산전-출산-산후 의례를 재연해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전통 배내옷 제작은 단순한 의복이 아닌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상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며 "배내옷 전시회를 통해 세계 어머니들의 공통된 자식 사랑을 서로 교류하고, 우리 조상의 지혜로움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네 자녀를 잘 키운 주부이던 남 소장은 6년 전 배내옷에 빠져들었고, 2년 전에는 배내옷으로 안동대 대학원 석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해 초에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를 만들어 대구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배내옷에 대해 정기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더불어 외부 특강도 자주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도 배내옷을 알리고 있다. 중국 등에서 유학 중인 남 소장의 두 딸도 배내옷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남 소장은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배내옷의 중요성을 알고, 왕후가 임신하게 되면 태교 때부터 배내옷을 준비했다"며 "배내옷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새 생명 탄생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사비(私費)를 털어서라도 배내옷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각오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전통 배내옷의 유네스코(UNESCO) 유형문화재 등재다.
한편 배내옷은 깃이 없어서 '무령의' '산의'라고도 하며, 섶(옷깃)도 없는 불완전한 형태라서 눈도 코도 없는 옷이라고도 했다. 옛날에는 유아 사망이 빈번했기 때문에 깃도 섶도 없는 이 옷이 불완전한 생명을 암시하는 것으로 일정한 시기(100일)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잘 보살피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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