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역사관' 첫삽 뜬다…지원금 곡절 5년여 만에

입력 2014-08-26 10:26:48

시 지원 없어 성금 등 9억 모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들어설 대구 중구의 옛 창신상회 건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들어설 대구 중구의 옛 창신상회 건물.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첫 삽을 뜬다. 건립 논의가 시작된 지 4년 9개월여 만이다.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30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중부경찰서 맞은 편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역사관은 착공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09년 12월 발족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는 당시 정부와 대구시에 역사관 건립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2012년 다시 대구시에 도움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기념관 건립은 국가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며 민간단체 기념관 건립은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지원 불가를 통보했다.

추진위는 같은 해 12월 건립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고 지난해 1차 부지를 사들였다. 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로부터 건립 예산 2억원을 지원받기로 약속받고, 청소년 모금 운동 '우리가 기억할게요'를 진행하면서 사업비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추진위는 25일 현재 건립에 필요한 예산 12억5천만원 가운데 9억5천만원을 마련했다. 국고 지원 2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비는 피해 할머니들의 기부와 기금 마련을 위한 각종 캠페인, 시민 기부금 등을 통해 모았다. 추진위는 부족한 3억원을 충당하고자 대구 중구청 리모델링 지원금 공모 사업에 공모했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통해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부경찰서 맞은 편에 들어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부지 면적 214.45㎡ 규모로 1920년대 중반에 건축된 일본식 2층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조성된다.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맞춰 올해 12월 10일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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